인도네시아 귀향 전쟁 무딕Mudik

Global 생생 Report 인도네시아

2017-07-07     주간기쁜소식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 ‘르바란’ 

인구 수 세계 4위, 2억 5천만 명이 살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총 인구의 87%가 이슬람교이며 기독교(10%) 이외 가톨릭, 힌두교, 불교로 분포되어 있다. 이슬람 교인들은 한 달간 금식 기간인 라마단(Ramadan)을 갖는데, 보통 해가 뜨는 5시부터 해가 지는 18시까지 물을 포함한 그 어떤 음식도 먹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선 금식 기간을 잘 마친 것을 축복하는 의미로 해마다 민족 대이동이 일어나는데 이를 르바란(Lebaran) 축제라 한다. 르바란은 인도네시아 최대 명절로 이슬람력에 따라 날짜가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는 6월 25일부터 일주일에서 길게는 보름까지 쉰다.
이 기간에 가족끼리 모여 우리나라의 송편이나 떡국처럼 쌀을 야자수 잎에 싸서 삼각형 또는 사각형 주머니를 만든 다음 익힌 밥인 끄뚜빳(Ketupat)과 삼발(Sambal)이라는 매운 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수송차량 부족해 화물칸·화장실 탑승

르바란 축제 때 무슬림들은 부모님이나 고향을 찾아 대이동을 하는데 이를 ‘무딕’이라고 한다. 이때  도로는 한꺼번에 몰린 귀성 행렬로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데, 교통 사정에 따라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리기도 한다. 또한 밀려드는 귀향객에 비해 수송차량이 턱없이 부족해 열차 화물칸이나 심지어 화장실에 탑승하기도 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직 대중교통 시스템이 열악해 대부분 사람들이 오토바이에 의존해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올해도 인도네시아에는 르바란을 맞아 들뜬 분위기로 쉽지 않은 귀향길이지만 모두가 이날만을 기다린다.  하루속히 고속도로 등 관련 인프라의 확충으로 '르바란 교통 지옥'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김유나 통신원
정리 조경준 기자 sua1227@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