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 교육에 앞장 선 두드림아카데

기획 시리즈 - ②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한 맞춤형 교육 시행으로 호평

2015-06-26     주간기쁜소식

전문가들은 탈북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단편적인 지원이 아닌 심리적, 정서적 지원 같은 복합적인 지원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설립된 곳이 있는데 탈북 청년들의 취업과 정착을 위한 ‘두드림 아카데미’가 바로 그곳이다.

[기획 시리즈 ‘하나 되는 남과 북’ ]
1. 탈북자, 또 다른 우리의 이웃
2. 탈북 청년 교육에 앞장선 두드림아카데미
3. 탈북자의 안정적 정착이 작은 통일을 이룬다
 
과거 북한 지역 근무하며 탈북민에 관심 생겨
 
사회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옮겨 온 탈북민들이 겪는 충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돈뿐만이 아니다. 특히 그들이 가진 심신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기 정체성을 형성하며 일자리를 얻는데 필요한 자질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도움이 필요하다.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두드림(Do!Dream) 아카데미’는 남한으로 탈북한 20대에서 30대 청년층 중에서 미취학, 미취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들을 위해 설립된 직업대안학교다. 
지난 20일, 설립자 김영우 이사장(66)을 만나 학교를 설립하게 된 사연을 들어 보았다. 그는 외환은행 근무시절, 회사가 경수로 건설 사업의 주거래 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지점장으로 97년부터 99년까지 북한에서 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북한은 대규모 기근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때였는데 그런 모습들을 보았기 때문에 북한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며 탈북청소년 복지에 관심을 가졌고 10년 넘게 관련 단체에서 일해 오다가 결국 두드림 아카데미 설립으로 춘천까지 오게 되었다.
 
학업과 취업의 어려움 겪는 탈북 청년들
 
탈북 청년들은 탈북 과정에서 생긴 정신적 트라우마나 가정의 해체로 인한 아픔 때문에 먼저 피해 의식을 회복하고 자존감을 높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 이사장은 “북한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들은 교육도 다시 시작해야 하고 남한에 정착하기 위해 취업도 해야하므로 어려움을 겪는다”며 이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강조했다. 
두드림 아카데미에서는 국·영·수 기본학습과 함께 인성교육을 실시한다. 이를 바탕으로 진로를 함께 고민하며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업교육을 통해 기술을 배운다. 기본적인 기술교육이 끝나면 강원도 내의 중소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취업 이후에도 안정적 경제생활을 통해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영철(2009년 탈북, 27세) 학생은 “북한에서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남한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할 지 막막했는데 이 곳에서 기초학습과 요리 교육도 받을 수 있게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 요리사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 학생들의 교류사업 확대 예정
 
최근 두드림 아카데미 학생들은 강원대 학생들과 함께 양봉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탈북 청년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 지역 청년들과의 교류를 통해 탈북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들은 꿀을 수확하는 것뿐 아니라 춘천 시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꿀 채취, 밀랍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또한 직접 수확한 꿀을 북한 이탈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김 이사장은 학교를 설립하면서 자신이 모은 자금만으론 역부족이라 강원도, 한국폴리텍대학, 신한은행 등의 기관·기업체의 후원 약정을 체결했다. “재정적인 어려움과 탈북 청년들이 정착하기까지 힘든 과정도 있지만 이 청년들을 위해 일하는 것 자체가 보람”이라고 말을 이었다. 
탈북자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서는 단지 경제적 지원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두드림 아카데미와 같이 온전한 대한민국의 구성원이 될 수 있는 종합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