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도시, 네덜란드 하를렘Haarlem

생생 Report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김수현·김미진 통신원

2014-12-28     주간기쁜소식

천년의 역사를 지닌 물류 수상운송의 중심지
 
‘하를렘’은 암스테르담 서쪽 18km 지점에 위치한 노르트 홀란드 주(州)의 주도이다. 운하가 많고 
*박공지붕의 민가가 줄지어 늘어선 전형적인 네덜란드 도시로 천년이 넘는 역사를 지녔다. 14세기에는 도시를 방어하는 16.5m 높이의 성곽과 15m 폭의 운하가 개통되면서 물류 수상운송의 중심지가 되었고, 15세기에는 화훼로 유명해진 튤립이 노르트 홀란드 주에 전해지면서 지금의 튤립 최대 수출국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를렘 중심에는 마르크트 광장이 있는데 주변에 성 바보(St. Bavo) 교회와 시청사, 옛 정육시장 건물이 들어서 있다. 성 바보 교회는 옛 하를렘의 번영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건축물로 외관도 웅장하지만, 내부에는 30m 높이에 5000개 이상의 파이프를 가진 세계 최대의 오르간이 있어 그 당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광장에는 수많은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밀집해 있어 매년 여름에는 시민들이 광장으로 몰려와 일광욕과 함께 다양한 이벤트로 밤늦게까지 그 분위기를 즐긴다. 

꽃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도시 하를렘
 
네덜란드의 IFTF(International Floriculture Trade Fair, 국제 화훼 산업 박람회)는 2010년부터 하를렘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는 국제 박람회이다. 이 행사에는 네덜란드의 화훼 산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매년 117개의 나라가 참가하고 있다. 이 박람회를 통해 각 국의 화훼 기술을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꽃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네덜란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하를렘을 보면 네덜란드는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것이 절실히 느껴졌다. 작은 도시지만 국제 화훼 산업 박람회가 열리고, 세계 전체 튤립 수출량의 약 80%를 네덜란드가 수출한다는 것이 놀랍다. 거리를 걷다보면 집집마다 테라스에 꽃을 놓거나 꽃을 사가며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모습에서 꽃을 정말 사랑하고 꽃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하를렘 시민들의 삶이 아름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