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재정위기는 계속되는가

Global 생생 Report 포르투갈 리스본 신화연 통신원

2011-09-02     주간기쁜소식


현재 그리스·포르투갈·아일랜드 등 유럽의 많은 나라들이 재정위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이들 세 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지만, 국제신용평가社 무디스로부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복지비 과다지출

포르투갈 재정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과다한 복지비 지출이다. 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인복지비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구태여 일을 하지 않아도 실직자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업률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수입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경제활동 인구가 줄어들어 정부 재정을 채워주는 세수입(稅收入)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포르투갈은 제조업의 기술 수준이 낮아 대부분의 상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출품은 농산물과 코르크 마개가 대부분인데, 이마저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상점들의 파격 세일 기간이 점점 늘어나고 세일 폭도 최대 70%까지 늘린 것이다. 그래도 운영이 어려워 문을 닫는 상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포르투갈에 거주하던 외국 근로자들이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는 추세이며, 일자리를 찾아 다른 유럽 국가로 이민을 가는 포르투갈 국민들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은 줄어들고 내야할 세금은 많아진 포르투갈 국민들이 하루 동안 길거리에서 시위하며 정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자가용 외에 모든 대중교통이 전부 마비되었고, 작은 상점조차도 문을 열지 않고 파업에 가세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포르투갈 정부가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만했던 정신자세 가다듬어야

필자가 이곳에 오기 전 브라질에 살았을 때 포르투갈 사람들은 무척 부지런하다는 말을 자주 들었었다. 하지만 막상 포르투갈에 와보니 앞세대에서 피땀 흘려 이룬 경제성장과 복지혜택을 누리는 후손들이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포르투갈은 느리고 평화롭지만,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포르투갈 국민의 80%는 앞으로 경제가 더 악화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해 비관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한다. 나라의 경제 위기 앞에서도 보이는 여유로움과 나태함은 재정 건전화 의지를 약화시켰고, 결국 국가적인 위기를 발생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포르투갈 정부와 국민은 국가적인 위기 앞에 먼저 여유롭고 태만했던 정신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는 한 이 나라의 재정위기 극복은 요원한 문제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