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이후 축복을 주신 하나님의 섭리

복음을 섬기는 사람들/ 이석형 집사(기쁜소식강남교회)

2009-05-01     주간기쁜소식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이 단지 고통과 한숨으로 끝난다면 우리는 절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어려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면 그 어려움은 값진 것이다.
이석형 집사는 자식을 잃은 고통 이후 하나님을 만나 복된 삶을 살게 되었고, 이제 다음 달에는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이민을 갈 예정이다. 그를 만나 마음속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들을 잃은 충격적인 일을 겪은 후

나는 결혼 후 ‘남자가 하는 바깥 일이 잘돼야 집안도 평안하다’는 생각으로 성실히 인생을 살았고 딸 둘과 아들 하나를 얻었다. 그러던 2000년 7월, 회사에서 집안일로 전화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도 아내로부터 걸려 온 전화는 불길한 일이 일어났음을 알게 했다.
4살 된 아들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떨어져 119에 실려 응급실로 갔다는 것이다. 결국 아들은 숨을 거두었고, 그것은 나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특히 아내는 일만하는 남편보다 아들을 기대하고 소망하며 살았었기에 사고 이후 넋을 잃은 채 몇 달을 지냈다.
그 후 언제부터인지 아내는 아들의 장례를 치러 준 장로교회에 나가지 않고 다른 교회를 나가는 듯했다. 처음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교회를 옮긴 후 지난 일을 잘 이겨내고 평안한 듯 보여 그것으로 만족했다.
그런데 점점 아내가 교회에 너무 열심인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더욱이 주변으로부터 아내가 다니는 강남교회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듣게 되면서 ‘도대체 어떤 교회인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2003년 12월 교회를 찾았다. 처음엔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보옵소서, 내게 큰 고통을 더하신 것은 내게 평안을 주려 하심이라”(사 38:17)는 말씀을 들으며 구원을 받았다. 그동안 내가 겪었던 많은 고통들은 내게 평안을 주시기 위함이라는 말씀에 큰 위로를 얻었다.

교회 안에서 받은 은혜

2005년 큰딸 나영이가 IYF 동서울 링컨학교에 입학했는데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며 온 마음을 다해 학생들을 대하는 대안학교 교사들을 보며 교회를 향해 마음이 활짝 열렸다. 또 2006년 8월엔 생각지도 못한 늦둥이 딸을 얻게 되었다. 예전의 아들을 쏙 빼닮은 것도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는 마음이 들어 기뻤다. 그동안 내 성실함만으로 살아온 삶은 나에게 고통을 줄 뿐이었는데, 지금은 교회 안에서 큰 은혜를 입었다.

아프리카 선교 위해 이민 결심

약 3개월 전 늦은 나이지만 은혜를 입어 선교회 산하기관인 영상선교부에 들어와 복음을 섬기는 일에 동참하게 되었다. 예전 대학시절 교내 방송국에서 활동할 때 아나운서의 꿈이 있었지만 졸업 후에는 다 잊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해야만 했다. 가슴 속에 접고 있었던 꿈을 주님이 다시 펼치게 해 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이번에 은혜를 입어 오는 4월 해외선교를 목적으로 아프리카 케냐에 온 가족이 이민을 가게 되었다. 아이들의 학교문제와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정리하는 일 등 이민을 준비하는 과정이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지만, 나에게 선교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이 이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

금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