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정인순 명장

Goodnews GWANGJU 886 충장로 오래된 가게 - ②  

2021-11-05     주간기쁜소식
정인순 명장

맞춤형 한복과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눈길

광주광역시 충장로는 1980~90년대 ‘광주의 명동’으로 불릴 만큼 전성기를 누리며 쇼핑과 패션의 중심지로 호남권을 대표하는 거리였다. 그중 충장로 상가에는 1905년부터 현재까지 30년 이상 된 각 분야의 장인들이 많은데, 지난주 기자는 2019 대한민국 한복 명장으로 선정된 아리랑주단(광주광역시 동구 충장로 51-1) 정인순(67) 대표를 만나 한복과 함께 걸어온 그녀의 삶을 들어보았다. 
정인순 명장은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한복기술을 익혀오며 1982년 당시 29세 나이로 현재 운영 중인 ‘아리랑주단’을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정 명장은 개인 맞춤형 한복은 물론, 쓰임새에 따라 차별화된 디자인에 전통 문양을 넣어 특색있는 한복을 만들기 때문에 이곳을 한번 찾았던 손님은 3대에 이어 다시 찾아온다고 전했다. 정 명장은 “50여년간 오로지 한복을 만드는 외길을 걸으며, 이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라며 “평생 배운 한복 만드는 기술을 후학들에게 전수해 한복 발전에 힘쓰고 싶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조각천을 활용하여 만든 한복

전통 복식의 실용성을 한복 현대화에 적용

한복은 우리 민족의 상징이자 5천년 역사와 함께한 우리나라 전통 의복이다. 정인순 명장은 우리 옷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50여회 한복 전시회 및 패션쇼를 개최해 대중 속으로 한 걸음 다가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이 한복을 편하고 친숙한 옷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아름다우면서도 입기 편한 옷을 만들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2009년에는 출토된 400년 전의 복식(服飾) 복원 작업을 했던 그는 “복원작업을 통해서 우리나라 전통 복식이 가진 그 가치뿐만 아니라 입는 사람을 생각하며 세심하게 만들어진 부분이 인상 깊었다. 특히 바느질의 정교함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통 복식 속에 숨겨진 선조들의 지혜와 가치를 발견하며 정 명장은 “이를 계기로 앞으로 전통 복식의 실용성을 현대복에 적용하는 등 한복의 현대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노정선 기자 gwangj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