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로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단비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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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5     주간기쁜소식
이단비 마술사

트릭이 아닌 자신만의 색깔을 마술에 담아야

최근 코로나가 장기화가 되면서 집에서 취미로 마술 영상을 보고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양한 소품과 기술로 신비함을 선사하는 마술. 지난주 기자는 마술이 가진 트릭이나 현란한 기술보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마술 콘텐츠로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아트먼트 이단비(33)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 우연히 마술에 관심이 생겨 ‘어린이 마술백과’라는 책을 사고 책으로 공부한 마술을 친구들에게 보여주었다. 재미있어하는 친구들의 반응에 ‘조금 더 연습해서 신기한 것을 보여줘야지’하는 마음으로 계속하다 보니 어느새 마술사를 직업으로 하게 되었다”고 했다. 
예전에는 보여주기식으로 관객이 얼마나 신기해하는지에 중점을 두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려고 했었다면 지금은 마술을 ‘나를 비춰주는 거울’이라고 여긴다. 이 대표는 “마술은 도구만 있으면 누구나 연습해서 할 수 있다. 하지만 마술 안에 트릭만 있으면 안 된다. 마술을 통해 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마술은 어려우면서도 매력적인 것”이라며 그녀만의 마술 철학을 밝혔다. 

토이씨어터_ 마리오네트로 공연 중인 모습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마술의 힘

현실에서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마술 세계에서는 가능하다. ‘어차피 트릭이 있을 텐데’라는 생각을 전제로 한 어른들과 달리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관람하는 아이들에게 마술은 신비한 영역이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은 때로는 공연을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한번은 이 대표가 어린 친구의 신발을 장난감으로 변신시켜주는 마술에서 신발이 타버리자 그 친구는 자기 신발이 진짜 타버린 줄 알고 울음을 터뜨렸는데 그것이 관객들에게 오히려 재미있는 연출이 되었다. 이 대표가 마술로 타버린 신발을 다시 새 신발로 바꿔주었더니 그제야 그 친구는 안도감과 함께 울음을 그치며 기분 좋게 관람을 마칠 수 있었다. 
그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이건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뒤집어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마술의 힘”이라고 말했다. 관객과 서로 교감하며 하나가 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이 대표는 향후 “마술 영역을 넘어 여러 예술 장르와 협업해 대전을 알리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윤나영 기자 daejeon@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