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 희망

2021-10-01     주간기쁜소식

요즘 N포 세대라는 말이 있다. 한두 가지가 아닌 많은 것을 포기한다는 의미이다. 연애, 결혼, 출산, 집, 경력 등 N포 세대가 포기한 것들은 사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필수 요소들이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것은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다.
2008년 스웨덴 예테보리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경악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날 처음으로 대회에 출전한 19살의 마라토너 미카엘 에크발은 긴장한 탓인지 경기 도중 아랫배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참고 참았지만 한계에 이른 그는 그대로 옷 위에 설사를 했고 이는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았다. 설사를 하면서도 계속 뛴 미카엘은 21위의 성적으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까지 뛰어야 했느냐는 질문에 ‘한 번 포기하면 힘들 때마다 포기하게 되고 그러면 습관이 될 것 같았다’라고 답했다. 이후에도 미카엘은 마라토너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다. 그는 2014년 덴마크 코펜하겐 하프마라톤에서 1시간 2분 29초의 스웨덴 신기록을 달성했고 마침내 2018년 스웨덴 선수권대회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한 번 포기하면 또 멈추게 된다고 말한 마라토너, 미카엘 에크발. 그는 많은 것을 포기해 버린 요즘 젊은 세대에게 ‘희망’만은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있다.
김용근 사진기자/ 스포츠 전문, 포토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