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보드, 신속한 인명구조에 큰 역할

피서철 해안가 안전을 책임지는 민간 ‘서프구조대’ 발족

2021-08-20     주간기쁜소식
서프구조대 이승대 교육대장

매년 여름철이면 해수욕장 등 연안에서 물놀이 관련 사고가 자주 발생하지만 기존의 구조 방법으로는 모든 사고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이에 피서객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서핑보드로 사람을 구하는 민간 서프구조대가 출범했다.

바닷가 인명사고 예방·구조 위해 결성

전국의 코로나 확산세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민들에게 휴가철에도 집에 머물길 권하지만 그동안 집에만 갇혀 있는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바다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은 특히 강원도로 피서객들이 몰리는데, 최근 강원도소방본부 집계에 따르면 매년 7~9월 강원도 내에서 발생하는 수난(水難)사고는 100건 이상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급작스러운 상황에 해양경찰구조대에서 사용하는 기존의 다이빙, 드론 띄우기 등의 방식으로는 인명구조에 역부족인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지난 7월 속초해양경찰서 주관으로 서핑업계 종사자·강사 110명으로 구성된 전국 최초 민간 ‘서프구조대’가 출범해 수난사고 해결에 나섰다.
지난주 기자가 만난 서프구조대 이승대(47) 교육대장은 “해가 갈수록 국내 서핑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고, 튜브를 이용한 일반 해수욕객도 상당하기 때문에 하루가 멀다 하고 해안에서는 인명사고가 발생한다. 따라서 연안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는 특수한 구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서핑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이 안전 지시를 받고 있다
(하)해수욕장에서 서핑을 즐기는 피서객들
사진/ 오병욱 기자

기존 방식보다 더 신속하게 구조 가능

서프구조대의 구조 방식은 해안에서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지점까지 레스큐(rescue)보드를 타고 간 후, 보드를 뒤집어 그 위에 구조자를 태우는 것이다. 물론 구조대가 맨몸으로도 사람을 구할 수 있지만 물에서 벌어지는 일이기 때문에 레스큐보드에 사람을 태우는 방식이 비교적 신속하게 사람을 구할 수 있어 안전하다고 한다.
서핑보드를 이용한 구조 방식에 대해 이 교육대장은 “서핑 문화가 발달한 호주에서는 1907년 ‘Surf Life Saving Clubs’라는 단체가 결성되어 서핑보드를 이용해 수상 구조 전반에 관한 지식을 가르치고, 수업을 수료한 사람은 해변 순찰대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체계적인 구조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향후 호주와 같이 수상 인명 구조에 대해 전문적인 기관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닷가를 찾는 사람들에게 “피서철 물놀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은 이안류(해안에서 앞바다로 흐르는 흐름)이다. 때문에 입수 전 반드시 지시를 따르고 안전요원의 시야에서 물놀이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지혜 기자 jh0820@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