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과 한옥이 이루는 절경 옻골마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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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롱나무꽃과 고택이 모여있는 한옥마을
코로나19로 인해 ‘치유형 여행’, ‘근교 중심의 단기여행’이 새로운 국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트렌드에 맞춰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찾아갈 수 있는 힐링 여행지가 있다. 바로 대구시 동구에 위치한 ‘옻골마을’이다. 이 마을은 ‘대구관광 15선’에 선정됐으며, 매년 이 시기에 만개하는 진분홍빛 배롱나무꽃과 고즈넉한 한옥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는 대구의 대표적인 명소다.
옻골마을은 1616년 조선 중기 학자 대암 최동집(1586~1661)이 정착한 이래로 경주 최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현재는 약 2.5㎞의 돌담길을 따라 20채의 고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마을 가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400년의 전통을 가진 백불암 고택을 볼 수 있다.
이 고택은 대구지역 가옥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며 국가민속문화재 제261호로 지정돼있다. 이외에도 최동집 선생의 5대손인 최흥원 선생이 반계록의 교정본을 완성한 보본당, 정려각 등의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국가등록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된 돌담길
도심을 벗어나 10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옻골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 초입의 비보림(裨補林)과 연못을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을 곳곳이 배롱나무꽃의 진분홍빛으로 물든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낮은 돌담 너머로 고풍스러운 한옥이 보이는 돌담길은 조용하고 편안한 마을의 분위기와 어우러져 방문객들에게 평안을 안겨 준다. 이 길은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 국가등록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곳을 찾은 정재호(52, 수성구) 씨는 “옛날에 이 마을에 살던 친구와 놀던 기억이 나서 다시 방문했다”며 “40년이 지나서 다시 와보니 마을이 예전보다 잘 정돈된 것 같다. 지금까지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 인상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경주 최씨와 옻골마을의 깊은 역사를 그려낸 ‘옻골마을 한옥디지털센터’가 이달 말에 준공 예정이다. 배롱나무꽃이 다 지기 전에 이곳 옻골마을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구/ 손예진 기자 daeg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