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간이역, 군위 ‘화본역’으로 떠나요~

Goodnews DAEGU 863 - 대구 근교 가볼만한 곳 - ①

2021-05-22     주간기쁜소식
화본역 전경

1930년대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역사(驛舍)

가정의 달 5월이지만 코로나의 여파로 마땅한 나들이 장소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다면 한적한 시골 여행지로 발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기찻길 낭만과 시골 마을의 고즈넉한 정서를 한 번에 느끼기에 좋은 곳이 있다. 바로 전국에서 ‘아름다운 간이역’으로 손꼽히는 화본역(경북 군위군 산성면 화본리)이다. 화본역은 중앙선에 있는 간이역으로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해주던 급수탑과 1930년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아름다운 역사 건물로 유명하다. 
기자가 화본역 입구에 들어서니 제일 먼저 오랜 세월을 화본역과 함께 한 아름다운 느티나무가 보였다. 역사 내부에는 화본역의 옛 모습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역무원들이 쓰던 모자도 비치돼 색다른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다. 뾰족한 삼각 지붕을 얹은 화본역은 살굿빛 외벽과 어우러져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예전의 화본역은 영천시장을 오가던 산성면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었다면, 이제는 도시민들에게 추억을 선사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옛날 교실의 모습

7080 추억박물관,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

화본역 건너편 언덕배기에 자리한 산성중학교는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이름의 테마 박물관으로 변신해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니 옛 교실에 손때 묻은 책상과 걸상, 흑칠판 등이 자리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그리운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이다. 
‘옆 반 정복’이라고 적힌 급훈도 재미있다. 옆 교실에는 뮤직 박스와 촌스러운 꽃분홍색 소파가 놓인 음악다방, 포니 자동차가 70~80년대의 추억을 느끼게 한다. 복도 반대쪽에는 ‘역전상회’와 ‘화본이발소’ 등 옛 마을풍경을 고스란히 재현한 공간이 자리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운동장에선 굴렁쇠와 제기, 달고나 등 ‘엄마 아빠 어렸을 적’의 장난감들이 가득하다. 
가족나들이를 온 배은지(52) 씨는 “화본역에 오면 기차여행을 즐겼던 옛 추억에 설렘을 느끼고 ‘추억박물관’은 같이 온 아이들과 함께 타임머신으로 과거에 온 듯해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구/ 김영옥 기자 daegu@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