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염색약은 없다

2020-12-25     주간기쁜소식

얼마 전, 50대 중반의 손님이 찾아와 흰머리가 너무 많아 10년째 염색을 하고 있다며 좋은 염색약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염색약이 독하니까 건강에 나쁘지 않으면서도 염색이 잘 되고 편리한 염색약을 추천받고 싶었던 것 같다. 
염색약은 크게 크림제형, 샴푸제형, 버블제형(액상제형)으로 나뉜다. 버블제형은 빠르고 편하게 염색할 수 있지만 새치 커버력이 약하고 염색물이 잘 빠진다. 반대로 크림제형은 염색하기가 좀 불편하고 시간이 좀 더 걸리지만 염색이 잘 되고 오래 유지된다. 필자는 몸에 해롭지 않으면서 빠르게 염색이 잘 되는 염색약을 개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으나 이 일은 결코 쉽지는 않다. 빠르게 염색하면 빨리 빠지고, 시간이 걸려 염색하면 오래 유지되는 이것이 현실이다. 흔히 우리는 가격 싸고 품질 좋은 것을 찾지만 실제로 그런 것과 만나기는 어렵다. 
특히 사람에게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사람은 잘하는 것이 있으면 못하는 것이 있고 장점이 있으면 반드시 단점이 있다. 본인도 그렇고 배우자, 친구, 동료 모두가 그렇다. 내 입맛에 맞는 완벽한 사람을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장·단점, 그리고 내 주변 사람의 장·단점을 인정하고 이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살아갈 때 우리 삶이 더욱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박진영 대표이사/ (주)에스투화장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