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전염병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북리뷰   『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 현 코로나 확산 시대, 전염병 역사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 많아

2020-04-03     주간기쁜소식

전 세계는 지금 우한 코로나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다. 국가마다 확산방지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지만 코로나의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는 전염병과 어떻게 싸워왔을까? 제니퍼 라이트(미국)의 책『세계사를 바꾼 전염병 13가지』(산처럼, 383p)는 시대별로 유행했던 전염병이 남긴 참상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14세기 유럽 전반에 유행했던 가래톳페스트(흑사병)는 유럽 인구의 30%(약 5천만명)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1918년 창궐한 스페인 독감 역시 약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외에도 결핵·매독·뇌염·장티푸스 등 13가지 전염병에 맞선 인류의 노력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전염병이 대유행한 원인이 꼭 당시의 열악한 의료수준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질병에 대한 근거없는 선입견과 ▲언론의 잘못된 보도 ▲정치적인 이유로 은폐하려는 정부 당국이 전염병을 키운 주요인이라고 주장한다.
과거나 지금이나 지도자의 리더십과 정부 당국의 대처 그리고 언론의 역할 등이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패를 좌우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적인 메시지다. 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문보영 기자 moonby@igoodnew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