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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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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올바른 역사 공유하며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해야[인터뷰] 한일관계 개선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아왔음을 상호 인정하는데서 시작

최근 일본인 학자 도리우미 유타카(57) 박사의 책 『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이 왜곡한 역사, 일본인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 과거사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시각차를 줄일 실마리를 찾아보았다.

도리우미 유타카(鳥海豊, 57) 
· 한국역사연구원 상임연구위원
· 서울대학교 국사학 박사

일본학자가 쓴 식민지 근대화론 비판서 화제  

지난 10월 24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일본 아베 총리의 회담 이후에도 한일관계 개선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한일 양국의 입장이 가장 극명하게 갈리는 대목 중 하나가 바로 과거사 문제다. 특히 일제강점기(1910~1945)를 두고 한국에서는 식민지 수탈론이 정론으로 자리 잡고 있는 반면, 아베 정권을 비롯한 일본 우익 인사들은 일본의 식민지배가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한 일본인 학자가 일본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비판하며 일제강점기에 있었던 일본의 구조적 수탈에 대해서 파헤친『일본학자가 본 식민지 근대화론』(지식산업사刊)이라는 책을 출판해 이목을 끌고 있다. 기자는 지난 주말 책의 저자인 도리우미 유타카 박사를 서울 관악구에 한 카페에서 만나 그가 진행한 연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자는 먼저 일본인인 그가 한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일본어로 번역된『뜻으로 본 한국역사』(함석헌著) 『상록수』(심훈著) 등의 책과 쓰노다 후사코가 쓴 소설 『명성황후:최후의 새벽』등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국사를 공부하다보니 그동안 일본에서 배운 역사와는 매우 다른 입장과 관점이 존재함을 알게 되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서울대학교 역사학과 박사과정에 참여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4일 회담을 가진 한국 이낙연 총리와
일본 아베 총리 [출처/외교부]

일본에게 유리한 사회구조 만들어 수탈한 근거 많아 

도리우미 박사는 “토지를 강제로 몰수하는 등의 행위가 없었기 때문에 수탈이 없었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장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당시 일본인들이 자신에게 유리한 사회구조를 만들어 이득을 챙겼다면 그 또한 수탈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 일본이 한국을 식민지배하며 진행한 구조적인 수탈로 ▲일본인 토목업자들에게 일감 몰아주기 ▲쌀 생산 중심 산업구조 형성 ▲의도적인 공업 발달 억제 등을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철도 건설 등 여러 토목사업에서 일본 토목업자에게 일감을 몰아줬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대부분 일본인 토목업자 밑에서 저임금 근로자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당시 시모오카 추지(下岡忠治) 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이 한국에서 공업이 발달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발언한 내용이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어서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한국에서 생산된 쌀을 일본이 돈을 주고 사갔기 때문에 정당한 무역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당시 조선인 지주들은 원하는 가격에 쌀을 팔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 오직 정해진 공판장에서 싼 가격에 쌀을 팔아야만 했다. 그리고 일본 상인들은 그곳에서 매우 싼 가격에 쌀을 사서 일본에 비싸게 팔아 이익을 얻었다.”

韓國, 일본인의 정서와 집단주의 이해 필요

도리우미 박사는 앞으로 한일관계가 개선되려면 먼저 양국이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아왔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한국과 일본의 과거사를 잘 모른다. 일본 역사교육에서 한국과의 관계를 자세히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본은 개인보다 집단을 우선하는 나라다. 심지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억울하게 피해 입은 사람도 정부에 무언가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정서 때문에 일본인들은 한국 정부가 일제강점기 피해자를 대변해서 과거사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 잘 공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시각차를 줄이려면 역사문제로 다투기보다 먼저 한국의 문화를 활용해서 일본과 가까워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역사를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대중의 마음을 바꾸는 힘은 음악, 드라마 등 문화가 훨씬 강하다. 한국문화는 이미 세계가 인정할 정도로 뛰어나다. 한국문화를 좋아하는 일본인이 많아지면 한국이 역사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질 것”이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도리우미 박사는 앞으로도 일제강점기의 한국사 연구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이 올바른 역사를 공유하며 더 나은 양국관계로 발전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앞으로의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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