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코리아~! 쉼 없는 훈련으로 다시 국가대표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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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코리아~! 쉼 없는 훈련으로 다시 국가대표를 꿈꾸다
[인터뷰] 화려한 메달 이면에 숨은 스포츠 선수들의 냉엄한 세계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0.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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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0일 제100회 전국체전이 다양한 종목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화려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지만 앞으로 있을 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또 다시 고된 훈련을 거듭하고 있는 전은혜(23, 한국체대) 선수를 만나보았다.

“전국체전 사브르에서 동메달 땄어요”

“8강에서 국내 랭킹 2위 선수를 만났어요. 14대 14 동점에서 역공을 해서 상대가 맞고 다시 저를 때렸는데 제가 다시 맞고 상대를 찔렀어요. 이길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1점 차이로 이겨 동메달을 획득하게 되었어요.”
지난주 기자는 이번 전국체전 펜싱의 사브르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전은혜(23, 한국체대) 선수를 만났다. 동메달 수상을 축하하자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하지 못한 성적에 대한 기쁨을 표현하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 선수의 ‘멈춰버린 1초’로 국민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후 많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쏟아내며 효자종목 노릇을 해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에페의 박상영 선수나 플뢰레의 남현희 선수도 펜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린 펜싱 스타들이다. 그리고 최근 세계선수권 대회 사브르 단체전에서 대한민국이 3연패를 달성하면서 유럽의 자존심이었던 펜싱의 무게 중심이 한국으로 이동했다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하면서 국민들의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계에 부딪힐 때 마인드 컨트롤하며 극복

전은혜 선수는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동했다. 순간적인 스피드나 운동신경은 타고 났지만 체력은 약한 편이었다. 경기를 하고 나면 쓰러져 버릴 정도여서 일반중학교로 진학을 결정했으나 졸업을 일주일 앞두고 학교장의 제안으로 펜싱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는 “당시만 해도 펜싱이 낯선 종목이었으나 워낙 다양한 종목에 욕심이 났고 호기심도 많았기 때문에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펜싱부에 합류하여 훈련을 받았다”고 했다.
그렇게 펜싱을 시작한 지 10여년의 시간 동안 상을 받은 대회는 42개, 때론 패배를 맛보며 좌절했던 순간도 있었고 때론 1위를 하기도 했는데 특히 올해 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그는 국내 랭킹 10위에서 2위로 올라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한국체대 입학을 앞둔 시점에 23세 이하 국가대표 선수로 참가한 몽골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떠올렸다. “당시 힘겹게 4강까지 올랐으나 심판의 오심으로 3등에 그쳐 너무 속상했던 적이 있다. 이후 체중이 10㎏ 이상 빠진 상태에서 곧바로 체대 입학에 점수를 주는 전국체전이 있었는데 그때의 심리적 압박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당시의 상황을 떠올렸다. 
선수들마다 각자의 마인드를 컨트롤하는 노하우가 있겠지만 그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서 어려운 상황을 만날 때마다 기도를 하는데 그럴 때마다 힘이 나고 용기가 생겼다”며 특히 대학 4년 동안 ‘뷰티풀마인드’라는 교내 마인드 인성교육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랭킹 관리 위해 오늘도 훈련, 또 훈련

어떤 스포츠 선수도 마찬가지겠지만 메달이라는 결과가 있기까지 반드시 혹독한 훈련과 한계를 넘는 고통의 시간을 마주해야 한다. 전은혜 선수는 “많은 사람들은 대회의 순간과 그 메달만 보지만 선수들은 그 한 순간을 위해 엄청난 훈련을 해야 한다. 펜싱은 자동화라고들 표현한다. 자동화란 반사적으로 공격하는 훈련을 말하는데 반사 신경과 순발력을 위해 몇 천 번, 몇 만 번 연습하여 머리보다 몸이 먼저 그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단련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고 말했다. 
4년의 시간을 한결같이 강한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며 쉼 없는 선수생활을 지낸 그녀는 오는 11월 대전체육회 실업팀에 합류하게 된다. 그녀는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지속적으로 국내 랭킹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오늘도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과 함께 은퇴를 선언한 남현희 선수를 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았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어떤 자리에 있든 훈련에 온 마음으로 임하는 선수가 되고 싶고, 언젠가는 아프리카 오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펜싱을 가르치고 싶은데 그 일을 상상하면 절로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펜싱코리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대한민국 펜싱 선수들이 화려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국가대표 선수를 꿈꾸며 오늘도 혹독한 훈련을 이어가고 있는 전은혜 선수를 비롯한 펜싱 선수들의 쉼 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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