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의 섬 교동도 시간이 멈춘 곳 대룡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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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의 섬 교동도 시간이 멈춘 곳 대룡시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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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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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들의 생계를 위해 만든 재래시장

인천 본토의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교동도(喬桐島)는 2939명의 주민이 사는 조그만 섬으로 지리적 특징과 민간인 통제구역이라는 점 때문에 외부와 오랜 시간 단절돼 있었다. 덕분에 이곳은 1960~80년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장소가 많다. 예전엔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었던 곳이 2014년 7월 
1일에 교동대교가 개통되면서 자동차로 섬에 갈 수 있게 되어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주말 기자는 교동도에서도 과거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대룡시장을 찾아갔다. 대룡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70~80년대로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곳은 연백군에 살던 북한 주민들이 6.25 전쟁을 피해 잠시 피난 왔다가 한강 하구가 분단선이 되어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게 되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만든 시장이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가끔 이곳을 찾는다는 최용범(60, 학익동) 씨는 “구슬치기, 말뚝박기, 뻥튀기 등 벽화를 보면 옛 추억이 생각나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60~70년대 시절 떠올리는 추억의 명소

대룡시장 안 골목에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그중 ‘딸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쥐는 살찌고 사람은 굶는다’라고 쓰여진 포스터가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이곳에 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이 있는데 한 번 먹어보면 그 맛을 잊을 수 없다는 찹쌀꽈배기집과 계란동동 쌍화차가 유명한 ‘제일다방’이다. 이외에도 ‘동산약방’, ‘교동이발관’, ‘시계방’ 등 세월의 흐름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들은 시장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환경개선의 목적으로 이곳에 새로운 간판이 설치되고 보도블록이 깔리는 등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해에 강화도로 이사 온 한 노부부는 “60~70년대의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유일한 이곳이 더 이상 변하지 말고 이대로 유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노부부의 이야기처럼 언제라도 옛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대룡시장을 그려본다. 
인천/ 이승이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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