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줌마라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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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줌마라서 행복해요”
[탐방] 다문화 엄마 위한 한국어 말하기대회 열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0.1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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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13일, 서울교육대학교 에듀윌센터에서 ‘제2회 전국 다문화 엄마를 위한 한국어 말하기대회’가 열렸다. 이날 무대에 오른 36명의 발표자는 자신들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털어놓아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다문화 엄마, 진솔한 경험담으로 감동 선사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모토코는 한국 아줌마’, ‘잊을 수 없는 순간-그 남자의 향기’…, 지난 13일, 다문화 엄마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서울교대 에듀윌센터를 가득 채웠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전국 다문화 엄마를 위한 한국어 말하기대회’에는 중국․일본․우크라이나․베트남 등 세계 각지에서 시집온 36명의 다문화가정 엄마들이 참가했다. 대회 시작에 앞서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서울 서초을)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다문화가정 여러분에게 달려있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다문화 엄마들은 ▲남편과 로맨틱한 러브스토리 ▲한국 사회에 적응하면서 겪은 어려움 
▲시부모님과의 갈등을 해결한 경험 ▲자신이 가진 꿈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일본에서 온 요코야마 모토코(40) 씨는 “한국에 살다보니 어느새 목소리 크고 성격도 급한 한국 아줌마(?)가 되었다. 어쩌다 일본에 가면 가족들이 깜짝 놀란다. 그래도 난 한국 아줌마가 된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서툰 한국어지만 교류할 수 있어 행복해

이날 대상은 ‘한 지붕 두 엄마’라는 주제로 발표한 왕옌(33, 중국) 씨에게 돌아갔다. 그녀는 한국인 시어머니와 중국인 친정어머니를 한집에 모시고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를 전해 심사위원과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대회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서 감사하다. 언어도 문화도 다른데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함께 지내는 두 분의 어머니 덕분에 뜻깊은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2등 상을 수상한 타니샤 토마스(40, 자메이카) 씨는 “서툰 한국어지만 참가자들과 마음을 교류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독서개발연구원 김창영 고문(대안학교 링컨학교 교장)은 “한 분 한 분의 스피치가 감동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여전히 단일민족주의가 강한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이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그리고 며느리로서 살아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들을 격려하고 사랑해준 누군가가 있었기에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다문화 가구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는 다문화가정을 ‘그들’이 아닌 ‘우리’로 바라보는 따뜻한 관심과 포용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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