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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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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섬을 붉게 물들인 무리의 정체는?Global생생 Report 호주

백만 마리의 홍게가 바다를 향해 대이동
 
인도네시아 자바 섬 남쪽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섬’은 호주령이지만 인도네시아와 더 가깝다. 이 섬은 크리스마스에 발견되었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데 이 작은 섬 안에서 매년 독특하고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이 섬에는 약 4500만 마리의 다양한 종류의 게가 서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개체수가 많은 것이 홍게(Red crabs)이다. 이곳에서는 백만 마리의 홍게가 육지에서 바다로 대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평상시 홍게는 숲속의 굴에서 낙엽이나 과일, 씨앗, 죽은 동물 등을 먹고 살다가 다른 육지 게들과 똑같이 번식을 위해 알을 낳으러 바다로 이동한다. 
보통 우기가 시작되는 10~12월 사이 이동을 하는데 수컷 홍게는 암컷보다 5~7일 정도 먼저 해변에 도착한다. 해변에 도착한 수컷 홍게들은 암컷들이 오기 전에 다른 수컷들을 막기 위해 앞다투어 굴을 파고, 굴 근처에서 짝짓기를 한다. 그 후에 수컷들은 다시 숲으로 돌아가고 암컷들은 남아서 2주정도 기다렸다 해변에 알을 낳고 돌아간다. 

홍게들의 안전을 위해 전용 길 조성

산란기가 된 백만 마리의 홍게들은 숲에서 나와 도로와 마을을 건너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우기 때 섬의 해변가는 빨간 카펫이 펼쳐진 것 같이 붉은색으로 뒤덮인다. 홍게는 낮에 활동하므로 밝은 낮에는 길과 마당 그리고 하수구에 가득 차고 건물의 벽까지 기어다닌다. 홍게의 대이동은 굉장히 흥미로운 광경이라 많은 관광객들이 이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 섬을 방문한다.
한편 국립공원측은 바다로 향하는 홍게들의 안전을 위해 몇몇 길들은 통행을 금지시키고 홍게 전용 터널과 다리를 만들어 지날 수 있게 하였다. 올해도 수많은 홍게가 대이동을 하는데, 더위에 지치거나 누군가에게 밟히는 일 없이 무사히 바다까지 이동하길 응원한다.
인도네시아 김유나 통신원
정리/ 조경준 차장대우 sua1227@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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