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은 생태보존과 인류생존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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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원은 생태보존과 인류생존의 출발점이다
줌인 ‘2019 서울식물원 국제 심포지엄’ 국내·외 식물전문가, 시민 등 500여명 참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10.05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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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보존과 복원 및 인류생존을 위해 식물보존이 이루어지는 식물원과 수목원. 지난달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식물원에서는 식물의 수집과 전시, 관리 등 국내·외 식물원이 쌓아온 운영전략과 향후 식물원의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전 세계 식물원은 총 3643개, 한국은 62개 보유

“식물종이 없으면 지구 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고 인간도 생존할 수 없다. 식물원은 생명의 근간이 되는 식물자원을 보존하며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복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 김용하 백두대간수목원장
식물원은 1543년 이탈리아의 ‘피사 대학교 식물원’을 시작으로 현재 전 세계에 3643곳에 산재해있다. 한국은 2001년 수목원정원법이 제정된 이후 식물원이 급격히 증가하여 현재 62개가 조성되어 있고 방문객 또한 2018년에 들어와  1500만명에 이르렀다. 북한에도 17개의 식물원이 있다. 이제 식물원은 전통적인 역할인 식물자원 보존뿐만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며 인류와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장소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6~27일 ‘서울식물원, 공감하는 식물원이 되다’라는 주제로 ‘2019 서울식물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지난 5월 1일 정식 개원한 서울식물원(강서구 마곡동로 161)에서 열린 심포지엄에는 국내 식물원전문가와 시민들을 비롯해 △뉴욕식물원(미국) △부차드 가든(캐나다) △에덴 프로젝트(영국) △북경식물원(중국)에서 온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해 식물원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성공적인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식량문제와 사회문제 등 해결 가능

임시개장 이후 1년 만에 359만명(8월말 기준)이 다녀간 서울식물원의 이원영 원장은 개회사에서 “식물 수집과 전시, 관리 등 국내․외 식물원이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며 서울식물원이 시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식물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하(59) 수목원장은 “전 세계 식물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식물원이다. 리빙컬렉션(살아있는 식물수집품목)은 12만종 이상이며 식물표본은 그보다 훨씬 많다. 한국은 산림청과 환경부도 식물에 대한 연구자료를 갖고 있지만 다른 나라는 식물원만큼 방대한 자료를 갖고 있는 기관이 거의 없다”며 식물의 유전자원을 수집, 증식, 보존, 관리 및 전시하고 학술적・산업적 연구를 수행하며 인류생존에 기여하는 식물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804년 10억이었던 전 세계 인구수는 2011년 70억이 되었다. 현 추세에 따르면 2024년 80억, 2050년에는 90억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증가, 기후변화, 산업화 등에 따라 토지와 산림이 소실될 뿐 아니라 매년 약 25000~50000의 생물종이 사라지고 있으며 34000여종의 식물이 멸종위기에 직면했다. 이렇듯 생태계 및 식량공급에 따른 인류생존이 위협받고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스트레스와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을 완화하고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식물원에 있다는 설명에 참석자들 모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지역사회와 상생발전을 도모

식물원의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발전과 가치 창출, 전문인력 양성 등이 논의되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축제와 전시에 활용되는 자생식물의 묘(苗)를 지역 농가에 분양하고 위탁재배한 후 재구매함으로써 생물자원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소득 증가에도 도움을 주며 지역사회 발전을 이끌어냈다는 사례 발표를 하였다. 
중국 최대 식물원인 북경식물원의 왕캉(Wangkang) 부원장은 “전문인력은 정원의 설계, 조성, 관리부터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감소에도 적절히 대응하며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낸다. 인력이 사라지면 모두 사라진다”며 전문인력 양성 및 파견을 강조했다. 그러자 폐광산 부지에 식물원을 조성해 성공적으로 지역생태를 복원한 영국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의 최고 경영자 데이비드 할랜드(David Harland)는 “영국도 원예과학학과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3년전 에덴 프로젝트 내 자체 대학을 개설해 130명의 학생을 교육하고 있다. 90억명에게 식량을 제공하려면 식물뿐 아니라 생태계와 환경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자들은 모두 국가 간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식물자원의 정보와 관리 기술을 공유하며 상호 보완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시민들이 식물과 식물원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과 공공서비스 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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