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국군의 날’은 대한민국 군인들의 위용과 전투력을 국내외에 알리고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지정된 국가 기념일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보면 군인들을 비하의 대상이나 웃음거리의 소재로 만드는 등 군인들을 홀대하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군바리’라는 표현은 기본이고, 군대 이야기를 자주 하는 이들을 ‘군무새(군대+앵무새)’로 비하하기도 한다. 수년 전 국군의 날을 맞아 군인들에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 한 카페가 ‘군타벅스’ 또는 ‘군무벅스’로 비난받으며 불매운동 항의를 받았다는 소식은 씁쓸하기만 하다.
미국이 세계 최강국인 것은 최첨단 전투기와 핵잠수함 등 드러나는 전력 이면에 군인에 대한 그들의 예우 때문이라는 견해가 많다. 미국은 관공서, 공공장소 등 어디서나 군인들이 먼저 서비스를 받도록 안내하며 비행기 일등석 승객이 자신의 자리를 군인에게 양보하는 일도 빈번하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식당에서 군인이 식사하고 있으면 일면식 없는 손님이 대신 식사비를 계산하고 영수증에 ‘당신의 희생으로 더 위대한 미국이 되었다’는 인사말을 남기는 경우도 볼 수 있다.
2019년 국군의 날을 보내며 우리도 미국과 같지는 않더라도 군인에 대한 최소한의 고마움과 존중을 표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군인은 명예와 사기를 먹고 산다’는 한 노병의 말이 자꾸 생각 난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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