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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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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그라스의 희생

과거 양식이 부족할 때는 참외를 재배하다가 6월이면 뽑아버리고 모내기를 했지만 90년대에 들어 쌀이 남아돌게 되면서 참외를 가을까지 재배하게 되었다. 그런데 농가 소득은 훨씬 높아졌음에도 해가 갈수록 지력이 약해져 참외 수확량이 줄고 품질도 나빠졌다. 그래서 농업기술센터에서 소 사료용 목초인 ‘수단그라스 (Sudan grass)’를 심어 2개월 정도 키운 뒤 이삭이 나올 때 트랙터로 잘게 부수어 밭에 넣어주면 좋다고 알려주었다. 필자도 10여년 전부터 그렇게 참외 농사를 짓고 있다. 
보통 참외는 모종을 심은 이후 8개월 동안 많은 영양제와 비료를 물과 함께 공급해준다. 하지만 그 영양제와 비료의 절반도 참외가 흡수하지 못하고 나머지는 땅에 축적된다. 그때 수단그라스를 심으면 땅에 축적되어 있던 비료 성분을 그 작물이 다 흡수하게 되고 그것을 파쇄해서 땅에 넣어주면 퇴비가 되어 본래 좋은 땅으로 돌아가 다음 해에도 많은 결실을 맺게 된다.
모든 일에는 합당한 대가를 치른다. 만약 운좋게 대가를 치르지 않고 무엇을 얻었다면, 아마 그것은 분명히 다른 쪽의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수단그라스가 퇴비가 되어 땅을 비옥하게 해 풍성한 열매를 맺게한 것처럼, 우리 인생도 누군가의 희생이 밑받침이 되어 지금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손인모 대표/ 보화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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