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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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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재팬 두 달 우리는 옳은 길로 가는 것일까?[핫이슈] 일본, 이제는 안 사고 안 간다 일본 제품 매출액 급감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 생산 필수 품목 수출규제 강화를 발표하면서 전국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사진/ KBS뉴스캡쳐

유니클로 매출액 70%, 일본 수입차 판매량 32% 감소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한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의 열기가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식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여파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본 상품의 매출액과 일본을 찾아가는 여행객 수가 급감했다.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일본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는 지난 7월 마지막 주 카드매출액이 6월 마지막 주 대비 70%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계절의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증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기자는 한 대형마트 내에 입점해 있는 유니클로 매장을 찾아가 보았다. 평소 같으면 소비자들로 붐비는 시간이지만 매장 안은 썰렁했다. 한 소비자가 상품을 둘러보다가 빈손으로 매장을 떠나는 것을 보고 이유를 물었다. 그는 “평소 즐겨 입었던 내의를 구매하러 왔다. 그런데 유니클로 CEO가 불매운동을 폄하했던 발언도 생각나고 한산한 매장을 직접 보고 나니 구매가 망설여져 그냥 돌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난 7월 일본 맥주 수입량이 전년 동기대비 34% 감소했고, 같은 달 일본 수입차 판매량도 32% 감소했다. 일본여행의 경우 도쿄·오사카·오키나와 등 평소 우리 국민들이 자주 찾는 여행지에서의 신용카드 매출액이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똑똑한 불매운동, 일식 음식점은 큰 영향 안 줘 

한편 일식집, 일본식 라면집, 선술집 등 일본식 음식점은 불매운동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자는 일본식 선술집이 밀집된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 일대를 찾아가 보았다. 한 선술집 직원은 “불매운동 이후에도 그전과 매출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홍대 입구 인근 일본식 음식점 사장은 “20대 손님들이 불매운동에 적극적이지만 30대 이상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가정식 식당도 주말을 맞아 외식을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이런 모습 때문에 일본 음식을 판매한다거나 인테리어를 일본풍으로 했다고 해서 무조건 배척하지 않는 똑똑한 불매운동이라는 평이 나온다. 지역 내 상인들은 “불매운동의 여파가 없진 않겠지만 그리 크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불매운동이 이전과는 다르게 오랫동안 지속된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인 미닝아웃(Meaning out)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미닝아웃이란 자신의 취향과 신념을 뜻하는 미닝(Meaning)과 정체성을 공개하는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소비를 통해서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또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일본 기업인들의 말이 오히려 불매운동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다.

日 백색국가 제외, 韓 지소미아 종료, 강대강 괜찮나?

지난 15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약 76%가 일본이 경제보복을 철회하지 않는 한 불매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우리 정부가 지소미아(GSOMIA,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를 발표하고 28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양국의 관계는 이제 갈등을 넘어 경제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앞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감성보다는 이성에 기반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한일정상회담을 열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국가 간의 관계는 선택의 자유가 없다. 양국 지도자들이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또 “반일이 아니라 반아베”를 주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종문 한신대 일본학과 교수도 “일본 내 극우세력에 대한 반대와 반일은 별개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러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제는 극단적 대립보다 국익에 초점을 맞춰 한일갈등을 풀어야 할 시기라는 것이 중론이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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