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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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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4개월, 고성DMZ 평화의 길을 가다[이슈 & 이슈] 2018년 판문점 선언을 계기로 66년간 막혔던 길, 금년 4월 드디어 개방

그동안 무장한 군인들만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던 고성 DMZ 해안철책로. 민간인 통제구역이었던 이곳이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는 날인 지난 4월 27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어느덧 4개월을 맞았다.

지난 4월부터 하루 두 차례 일반인 출입 가능

지난 4월 27일 강원도 고성의 DMZ(비무장지대) 해안철책로가 민간인에게 개방되었다. 이는 2018년 판문점 선언에 따라 DMZ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다. 
고성 DMZ 평화의 길은 두 개의 코스로 운영된다. 7.9㎞인 A코스는 도보로 금강통문까지 2.7㎞를 이동하다가 차량을 이용하여 금강산전망대를 거쳐 출발지인 통일전망대로 돌아온다. B코스는 5.2㎞를 차량만으로 이동한다. A, B코스는 각각 20명, 80명의 관광객을 받아 하루 두 차례 운영된다. 기자는 지난 8월 16일, 신분증 확인을 끝낸 관광객들과 함께 66년간 민간인에게 열린 적이 없었던 DMZ 평화의 길 통문을 통과했다. 동해북부선 철로를 시작으로 현재 지뢰 200만개가 매설되어 있는 지뢰지대와 해안철책 사이를 걷다보니 대리석으로 표시된 유엔사 관할의 남방한계선을 마주할 수 있었다. 
박정혜 해설사에 따르면 정전협정 후 남과 북은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각각 2㎞씩 후퇴하였다. 그러나 지난 65년간 남북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위해 군사분계선을 향해 남·북방한계선 철책을 밀고 들어가면서 최초 4㎞에 달하던 DMZ의 폭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금강산전망대 앞에 펼쳐진 금강산과 해금강

한 시간을 걸어 해안철책 끝지점에 도착하자, 최북단 남방한계선을 표시하는 기념비와 DMZ로 들어갈 수 있는 금강통문이 나타났다. 이산가족 상봉단의 이동통로이기도 한 금강통문은 2003년부터 2008년 7월까지 200만명 남짓한 금강산 관광단이 오간 길이다. 동해북부선 철로와 아스팔트 도로는 통문 너머 북쪽으로 이어지는데, 굳게 닫힌 철조망은 민족분단의 아픈 실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차로 이동하여 북한 GP에서 1.2㎞ 떨어진 금강산전망대에 오르니 채하봉을 비롯한 기암괴석의 신비로운 금강산과 해금강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그러나 아름다운 풍광 속에는 전쟁과 분단의 역사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DMZ 평화의 길을 함께 걸었던 최유리(29, 서울)씨는 “12년 전에 금강산 관광을 다녀왔다. 또다시 이렇게 가까이서 북한 땅을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며 “지난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사건이 생각나 조금 두려웠는데 현장에 와보니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아 놀랐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자는 남북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군의 추진철책선(GP와 GP를 잇는 철책)이 군사분계선으로부터 100~200m 거리까지 근접해 내려온 모습에 간담이 서늘했다. 

국민안전에 대한 세밀한 대책 마련 필요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북은 갈등과 반목 속에서도 7·4공동성명(1972년)을 비롯해 남북기본합의서(1991년), 6·15남북공동선언(2000년) 등을 통해 적대행위 중단과 교류협력, 평화공존 등을 합의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무력도발과 비난은 계속되었다. 작년에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무색하게 북한은 지난 7월부터 8월 16일까지 6차례에 걸쳐 12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신형 방사포 등을 발사하며 도발했다.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 ‘평화경제’를 강조한 광복절 경축사 다음날 바로 미사일 발사와 격한 비난 담화를 낸 것은 북한이 한국과 단절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언론의 분석도 있다. 
 고성에 이어 철원과 파주 DMZ 평화의 길이 각각 6월 1일과 8월 10일에 개방되었다. 국민들은 DMZ 내의 GP까지 방문하며 평화를 실감하고 접경도시들은 매일 찾아오는 관광객으로 경제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미·북간의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정부는 DMZ 개방에 대해 관할 유엔군사령부와 협의를 마무리하지 않았고 북한에도 사전통보하지 않았다.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상존한 상태에서 관광객의 안전문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기자 옆에 동행한 한 관광객은 최전방에서 관광객의 신변을 보호해야 할 군인들이 총기도 소지하지 않은 채 경호하는 모습에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DMZ 평화의 길 개방은 우리 국민의 평화 의지를 다지는 초석이 될 것은 분명하지만 아직 남북관계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는 상태에서 국민들이 위험을 감수하고 DMZ관광에 나선다는 것은 적지 않은 부담이라며 정부의 세밀한 안전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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