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콘텐츠다 지금은 크리에이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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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콘텐츠다 지금은 크리에이터 시대
핫이슈 연예인 못지않은 대중적 인기 누리기도 최근 중년층의 크리에이터 도전 증가 추세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8.19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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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튜브를 필두로 한 동영상 플랫폼의 대중화는 모두가 시청자인 동시에 창작자가 되는 크리에이터 시대의 문을 열었다. 바야흐로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는 요즘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현황을 들여다보았다. 

크리에이터, 팬, 플랫폼 한자리에 모인 최초의 행사

팬 사인회에 참석한 사람들의 긴 행렬, 무대를 보며 환호하는 관객들…, 유명 가수의 콘서트가 아니라 지난 8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크리에이터 위크&』에서 펼쳐진 광경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한『크리에이터 위크&』은 ‘양띵’, ‘악어’, ‘이사배’, ‘말이야와 친구들’ 등 유명 크리에이터는 물론 국내 주요 MCN(크리에이터 기획사) 회사와 동영상 플랫폼이 한자리에 모인 국내 최초의 행사다.
유튜브,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플랫폼이 우리 삶의 일부로 깊숙이 들어오면서 오늘날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공유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인지도와 영향력도 상당하다. 행사에 참석한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를 새삼 체감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온 대학생 김민지(여, 20)씨는 “평소 구독하는 먹방 크리에이터를 만나보고 싶어서 참석했다. 가까이에서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곳곳에서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함께 사진을 촬영하며 행사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에서 최근 먹방으로 유명한 크리에이터 에드머(윤석원, 30)를 만났다. 그는 “원래 직업은 작곡가 겸 음악 프로듀서다. 우연히 유튜브에 먹방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본업보다 먹방으로 더 유명해졌다. 지금도 원래 직업과 크리에이터를 병행하고 있는데 서로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대 이상 월평균 17시간 이상 유튜브 시청 

크리에이터는 청소년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가 된지 오래다. 아울러 최근에는 50대 이상 중년들의 크리에이터 도전이 증가하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농부 안성덕(66)씨는 자신의 농장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성호육묘장’을 개설했다. 농사 노하우와 농장 소개 영상을 업로드하던 중 ‘두더지 잡는 방법’이라는 영상이 조회수 480만명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또 1980년대 후반 ‘비오는 날의 수채화’ 등 히트곡을 부르며 인기를 끌었던 가수 권인하(60)씨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특히 후배 가수들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부르는 영상이 20~30대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면서 ‘노래방에 같이 가고 싶은 국민부장님’이라는 별명과 함께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와 같은 중년 유튜버의 활약상은 중장년층의 유튜브 사용량과도 무관하지 않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유튜브 사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50대 이상 월평균 유튜브 사용시간은 17시간 25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크리에이터 위크&』행사장에도 많은 중년 관람객들이 찾아온 것을 볼 수 있었다. 중년층에게 유튜브는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갈수록 커지는 크리에이터의 영향력

오늘날 크리에이터들의 인지도와 영향력은 어느 유명 연예인 못지않다. 이를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가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다. 얼마 전 화제가 된 ‘보람튜브(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상 콘텐츠)’는 구독자 수가 무려 1800만명에 달한다. 또 뷰티크리에이터 ‘이사배’는 219만명, 호기심 해결과 일상공유를 표방한 ‘허팝’은 326만명이 넘는다.
이처럼 두터운 팬층 형성이 가능하다 보니 최근에는 유명 연예인이나 정치인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그룹 god 박준형씨의 ‘와썹맨’과 가수 아이유씨의 ‘이지금’은 유튜브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크리에이터의 인지도와 영향력이 커지면서 여러가지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 제작 ▲가짜뉴스 확산의 창구로 활용 ▲크리에이터의 비윤리적인 행동 등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7년 미국의 한 크리에이터가 자살한 시신을 발견하고도 그대로 방치한 채 방송을 진행에 큰 논란이 되었는가 하면, 최근 국내 한 유명 크리에이터는 건강식품 허위, 과장광고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오늘날 국내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앞으로 건강한 크리에이터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크리에이터의 윤리의식 강화와 시청자들의 게이트키핑(정보를 비판적, 선별적으로 받아들이는 능력) 역량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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