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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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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비한 마음

몇 년 전 필자는 호주에서 열린 대학생 캠프의 교사로 참여한 적이 있다. 하루는 전철을 타고 오페라하우스 공연을 보러 가는데 처음 타 본 호주의 이층 전철이 신기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특히 전철 안에 화장실이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공연을 보고 숙소로 돌아오기 위해 전철을 타러 가는데 한 학생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다. “전철에 화장실이 있으니까 조금만 참자”라고 했더니 호주에 이민 와서 사는 한 학생이 “호주 전철에는 화장실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분명히 봤다고 하는데도 그 학생이 누가 맞나 내기하자고 우기는 모습에 너무 기가 찼다. 우리 반 학생들도 누구 말이 맞는지 어리둥절했다. 잠시 후 전철을 타자마자 화장실을 찾아 그 학생에게 보여주자 “어, 화장실이네” 하며 머쓱해했다. 그는 호주에 오래 살았고 전철도 여러 번 타 봐서 자신이 필자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것도 맞을 수 있지만 그 학생이 본 것이 호주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호주 전철에는 화장실이 없어요”라고 말하기보다 “내가 타 본 전철 중에는 없었어요” 하는 정도로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쉬웠다. 
아무리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다 경험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난 언제든 틀릴 수도 있어’ 하는 겸비함, 그것이 소통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김홍렬 교목/ 링컨중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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