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의 터줏대감, ‘회의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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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의 터줏대감, ‘회의청’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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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7.1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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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옛 청나라 영사관의 부속건물이었던 ‘회의청’이 있다. 인천 화교협회에 위치한 이 회의청은 40여 년간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으나 작년 12월, 개보수 작업을 거쳐 시민문화공간으로 재탄생되었다.

역사문화 기반의 관광 콘텐츠 개발 추진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말마다 짜장면을 먹기 위해 중식당을 찾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언제부터인가 인천 차이나타운에 중식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기 시작했고 카페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식당이나 카페를 제외하고는 중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상점이 많지 않다. 항간에서는 인천 차이나타운이 먹거리에만 치우쳤다고 평가하고 이 상태에 머물면 점차 인천 차이나타운 고유의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이에 인천 차이나타운 고유의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부상하면서 지자체 및 교육기관에서 다각도로 관련 작업에 착수하였다.
사실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숨겨진 명소가 많다. 인천은 개항도시답게 신문물이 빠르게 유입되었으며 최초의 서구식 호텔과 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또 개항시기, 화교에 의해 건립된 자선기관 의선당, 중국식 전통가옥의 모습을 간직한 조계지 계단 옆의 고택 등 지역적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즐비하다.

시민문화공간으로 변모한 회의청

인천 차이나타운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차이나타운으로, 140년의 긴 역사를 자랑한다. 작은 어촌마을이었던 이곳은 개항 후 얼마 안 되어 한반도 무역의 중심지로 빠르게 발전하였고 많은 중국인들이 바다를 건너 이주해왔다. 현재 인천 차이나타운 곳곳에서 그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명소가 회의청이다. 1910년 청나라 초대 영사 가문연(賈文燕)에 의해 지어진 회의청은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다. 작년 12월 인천대학교(조동성 총장)와 인천 화교협회(손덕준 회장)가 공동으로 회의청을 복원하여 시민문화공간으로 조성하였다. 
회의청 내부에는 화교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정보가 담긴 사진과 문서사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한 편에는 2대의 가상현실(VR)기기가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들은 VR 기기를 통해 ‘싼바다오-세 자루의 칼을 찾아라!’라는 체험형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이는 화교가 세 자루의 칼(식도, 이발도, 재단도)을 이용해 정착했다는 역사적 사실을 스토리텔링 방식을 통해 관광 콘텐츠로 개발한 것이다.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김남희 상임연구원은 “이 콘텐츠는 100년 전 청관거리의 지도를 활용해 GPS와 연동된 3D 디지털 맵을 구현하고 옛 지도에 표시된 중화요리점과 같은 상점의 모습과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향후 지속적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낼 수 있는 콘텐츠가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천/ 이민주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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