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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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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산이 생태공원으로… 난지도의 변천사[포커스] 꽃섬에서 매립지를 거쳐 월드컵공원까지, 난지도 40년 역사를 되짚어 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는 서울시의 대표공원 중 하나인 월드컵공원이 있다. 지금은 시민들의 쉼터이지만 과거에는 악취와 오물이 가득한 쓰레기 매립지였던 곳이다.

쓰레기 매립으로 먼지, 악취, 파리가 난무했던 곳

요즘 젊은 세대에게 ‘난지도’ 하면 월드컵공원이나 친환경 생태공원이 떠오르지만 20여년 전만해도 난지도는심한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 매립지였다. 쓰레기로 뒤덮였던 죽음의 땅이 지금의 월드컵공원으로 재탄생해 서울시민들의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지난주 기자는 서부공원녹지사업소(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243-60)에서 난지도 40년 변천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난지도는 과거 꽃이 피어있는 섬이라는 뜻의 ‘중초도(中草島)’라고 불릴 정도로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했다고 한다. 서부공원녹지사업소 공
원여가과 이정아(35) 주무관은 “1970년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되었고 늘어난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1978년 난지도는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관리가 철저하지 않아 쓰레기가 다 섞여 매립되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1993년까지 약 15년간 서울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와 건설폐기물, 공장에서 나오는 하수슬러지 등 9200만톤(t)에 달하는 쓰레기가 이곳에 버려졌다. 그 결과 무려 98m, 96m 높이의 거대한 두 개의 쓰레기 산이 만들어졌다. 먼지와 악취, 파리가 많아 ‘삼다도’로 불렸던 난지도는
쓰레기가 썩으면서 생기는 물인 침출수로 인한 토양 및 수질 오염이 심각했고, 여기서 발생한 매립가스는 화재로 이어지기도 했다.

2002 월드컵 앞두고 안정화사업 거쳐 공원으로 조성

한편 악취와 파리떼만 들끓게 된 난지도에는 쓰레기를 뒤져 고물이나 폐품을 수집해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곳의 판자촌은 서울의 대표적 빈민촌으로 알려졌으며 약 400세대 정도가 촌락을 이루고 살았다고 한다.
이 주무관은 “난지도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인근 지역이 월드컵경기장 부지로 결정되면서 매립지 일원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계획이 수립됐다. 93년 매립지 폐쇄 후 침출수와 매립가스 처리, 흙을 쌓는 복토작업 등 안정화사업이 진행됐다”고 전했다. 안정화 공사 후 2000년부터는 매립지 위에 월드컵공원 조성 공사가 착공되어 2년 후인 2002년 5월에는 난지천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 네 개의 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공원을 개장하게 되었다.
또한 다른 일반 공원과는 달리 쓰레기 매립지를 공원으로 조성했기 때문에 공원 안에는 침출수 처리장, 매립가스 회수시설 등이 건립되었다. 이에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및 다른 혼합물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인근 월드컵공원 시설물의 열에너지원으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주변 공동 주택의 난방열로 사용되는 등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컵공원 조성 후 동식물 1500여종 서식

환경오염으로 인한 상처가 완전히 아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난지도는 공원화사업을 통해 여가, 레저 및 생태공원의 기능을 갖춘 곳으로 변모했다. “공원 조성 전 400~500종이던 동식물은 지금 현재 1500여종으로 증가했을 정도로 생태계가 많이 복원됐다. 고라니,
족제비 등의 동물도 공원에서 발견되며 자연생태의 보고로 변하고 있다”라고 이 주무관은 설명했다.
이렇게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한 난지도는 이제 매년 가을이면 억새 물결을 보려는 인파가 줄을 잇는 힐링 명소가 되고 있으며 매립지 복원 및 발전사업 모범사례로 해외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 필리핀, 방글라데시, 베트남 등 해외 여러 국가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어 관련 기관에서 이곳을 꾸준히 방문한다. 또한 난지도 쓰레기 매립 과정을 교훈 삼아 이후에 생긴 인천수도권매립지에는 위생매립을 적용,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고 악취와 침출수 발생을 줄이는 오염방지시설을 갖추고 있다.
과거의 난지도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월드컵공원은 환경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공간이자 자연의 훼손과 파괴 그리고 생태 복원 등 환경재생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의 하나뿐인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 뿐만 아니라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고 자원으로 회수하는 과정 등의 종합적인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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