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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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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가족과 따뜻한 동행을~기획특집 - ③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안동훈 서초구지회장을 만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한 예우에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서초구지회장을 만나 전사자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참전한 아버지 전사 후 어려웠던 유년시절

6·25전쟁이 발발한 지 70여년이 흐른 지금, 수많은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힘입어 오늘날 대한민국은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전쟁에서 가족을 잃은 유족에게는 슬픔과 애환이 여전히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다. 
지난주 기자는 서초구보훈회관(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27길 13)을 찾아가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안동훈(70) 서초구지회장을 만났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그의 아버지는 전사했고, 아버지와 함께 참전한 작은 아버지는 왼쪽 다리가 절단되는 부상을 입고 상이용사가 되었다. 안 지회장은 “아버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어머니는 홀로 100일 정도 된 자식을 키우기 위해 행상으로 겨우 생계를 꾸려갔다”고 당시의 어려운 환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어머니와 함께 서울로 올라와 혜화동로터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학비를 벌었다. 몸이 안 좋으신 어머니를 돌볼 여유도 없이 문방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낮에는 일하고 저녁엔 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어머니는 걱정할까 봐 아프다는 내색도 안하시고 계시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갑자기 돌아가셨다. 한강에 어머님의 유골을 뿌릴 때는 세상이 다 무너진 것 같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사자 확인 누락으로 18년 만에 국가유공자로 등록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만 해도 안동훈 지회장의 아버지는 국가유공자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육군본부에 찾아갔는데 거기서 사망 처리가 되어 있지 않은 아버지 자료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전사자 등록 서류를 작성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참전했던 친구분들을 찾아갔다. 한 친구분은 낙동강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때 아버지가 부상을 입고 후송됐는데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시 낙동강 전선은 최후의 방어선이었기 때문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고 많은 군인들이 전사했다. 전사자 시신을 한꺼번에 다 묻어 버려 개개인을 확인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아마 시신 처리 명단을 작성할 때 아버지가 누락되었을 것이라고 육군본부 측에서 답변했다. 결국 아버지를 전사자로 등록할 수 있었지만 당시의 보훈법(구 원호법)은 수혜를 받는 자녀가 만 20세가 되면 성년이기 때문에 생활능력이 있다고 보고 국가로부터 주는 혜택이 소멸되었다. 그래서 그는 고3 때 한 학기 정도의 등록금만 면제 혜택을 받았다. “전쟁 직후는 우리나라가 가난했기 때문에 어떤 혜택도 요구할 수 없었지만 산업화가 되고 발전을 했는데도 성년이 됐다는 이유로 혜택이 소멸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러한 법에 대해 6~7년 정도 투쟁도 하고 국회의원의 도움으로 결국 권리를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들, 과거 역사 잊지 말아야

안 지회장은 전쟁을 통해 가족을 잃은 아픔을 직접 느끼며 자라 왔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 아픔에 공감한다. 그래서 유족회에서 기금을 마련해 UN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던 해외 참전용사와 그 가족들을 방문하고 있다. “2017년 에티오피아에 갔을 때 참전용사의 가족분이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했다. 특히 옛날의 한국처럼 어렵게 살고 있는 가족들을 볼 때 가슴이 아프고 조금이나마 보탬과 위로의 표현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전쟁을 겪지 않아 그 아픔을 잘 모르고 자라왔다. 그래서인지 안 지회장처럼 전쟁을 겪은 세대들과는 대화의 단절이 생기기 마련이다. 안 지회장은 “지금의 대한민국은 호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발전한 나라인데 젊은 세대들은 그것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보훈문화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역사 인식이 제대로 서야 할 뿐 아니라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점차 흐려지고 있는 이때에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기억하고 그 유족의 아픔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야말로 호국보훈의 핵심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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