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없이 운영되는 비전화非電化카페에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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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없이 운영되는 비전화非電化카페에 가보니…
줌인 [탐방] 자연에서 가져온 재료로만 운영, 힐링이 필요한 지역주민들에게 인기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6.0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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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서울혁신파크에 비전화카페가 문을 열었다.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비전화카페는 화학물질과 전기가 없는 자연친화적인 카페로 힐링과 여유가 필요한 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전기 없이도 풍요롭게 살 수 있음을 제시

“이곳에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됩니다.”
비전화카페의 카페지기가 손님들에게 이렇게 말하자 폭소가 터진다. 전기가 없는 카페이기 때문에 커피값은 현금지불 또는 계좌이체만 가능하다고 공지되어 있다. 이렇게 시대를 거슬러 가는 듯한 분위기의 비전화카페가 서울혁신파크(서울 은평구 통일로 684)에 오픈했다. 
비전화카페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카페로 먼저 그 외관부터가 독특하다. 일반적인 카페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동화 속에 나올법한 오두막집 같은 외관으로 행인들의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지난주 기자가 찾은 이 카페의 내부는 등이 없어 약간 어둡긴 했지만 옛 초가를 연상케 하는 아늑한 느낌이 들었다. 비전화카페는 ‘비전화공방서울’에서 선발한 청년들에 의해 지어졌다. ‘비전화공방서울’이란 서울시가 일본 비전화공방의 설립자인 후지무라 야스유키 교수와 업무협약을 통해 시작된 공방이다. 이 카페는 전기에 의존하지 않고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져 그 재료 또한 독특하다. 나무 패널 공법을 사용해 벽체를 세우고 볏짚과 흙으로 단열하였으며 지붕은 트러스트 구조로 만들고 왕겨로 단열하여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카페 외 청년들의 활동 지원 공간으로 활용

카페 내부에는 전기 없이 사용되고 있는 여러 물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비전화정수기, 비전화로스팅기, 비전화햇볕식품건조기 등 모두 비전화공방서울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직접 만든 물품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전기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물품들을 만들면서 자연친화적인 삶의 패턴을 경험하고 ‘시민제작워크숍’을 통해 비슷한 고민을 하는 단체와 지속적으로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 비전화카페는 카페 외에도 청년들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지기 김민주(28)씨는 “비전화카페가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멀리서 찾아온 분들도 있고 지나가다 들러서 이것저것 구경한 후 힐링된다며 한참을 머물렀다 가는 분들도 많다”며 비전화카페를 찾은 시민들의 반응을 들려주었다. 
비전화카페는 로스팅, 그라인딩, 추출 과정 모두 전기를 사용하지 않은 기구로 만들기 때문에 커피를 주문한 지 15~20분은 지나야 손님에게 전달된다. 그렇다고 해서 재촉하는 사람도 없다. 휴식과 힐링이 필요하거나 느림의 여유를 즐기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비전화카페는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보인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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