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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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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 예식 지원하는 창원 노부부의 ‘신신예식장’Goodnews BUSAN 759 - 훈훈한 선행으로 사회를 아름답게 하다

4·5월은 핑크빛으로 물드는 결혼 시즌이다. 하지만 결혼식 비용이 만만치 않아 걱정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 경남 창원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최고의 날을 선물해 주는 따뜻한 마음의 노부부가 있다.

51년 간 1만 3천 여 쌍 무료로 결혼시켜

경상남도 창원시 합포구의 오래된 골목에는 소문난 예식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신신예식장’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백낙삼(89) 할아버지는 개업 후 51년 동안 결혼식이 없는 날에도 매일 문을 열고 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사진 값만 받고 주례, 폐백, 예복 등 모든 것을 무료로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무료 예식장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사연이 담겨 있다. “제가 총각 때 너무 가난해서 결혼식을 물 한 컵만 올린 채로 했다. 돈 없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저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사진 값만 받고 예식장을 무료로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1967년에 문을 연 후 현재까지 신신예식장에서 백년해로를 약속한 부부만 해도 1만 3천 5백여 쌍이다. 예전에 한창 결혼식이 많을 때에는 하루에 17쌍이 이곳에서 결혼을 한 적도 있다. 한 쌍, 한 쌍 정성들여 결혼식을 준비하는 할아버지 옆에는 든든한 조력자인 최필순(79) 할머니가 있다. 결혼식 당일이 되면 할아버지는 마이크, 조명, 음향 등을 점검하고 할머니는 예복, 폐백 등을 세심하게 챙기며 결혼식 전(全) 과정을 진행한다. 노부부는 동네에서 잉꼬부부로도 유명한데, 서로를 향한 사랑이 예식장에 퍼져 나눔의 행복을 더해주고 있다. 

해외 커플도 찾아오는 지역 명소

신신예식장의 유명세는 국내를 넘어 해외 커플들에게도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고 있다. 작년에 아르헨티나에서 한 교포 부부가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3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왔다. 또 얼마 전에는 태국에서 이곳에서 식을 올리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소감이 어떤지 묻자 할아버지는 여유롭게 웃으시며 “세계적인 예식장으로 응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할아버지의 훈훈한 선행은 다시 할아버지에게로 되돌아와 예식장 운영의 더 큰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올해 초, 할아버지는 이웃의 추천으로 대통령으로부터 국민추천포상(사회를 밝게 만드는 아름다운 이웃을 찾아 국민이 추천하고 정부가 포상하는 제도) 훈장을 받았다. 
또한, 오래 전에 예식장에서 결혼을 했던 한 부부가 감사함을 기억하고 있다가 경제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감사의 표시로 돈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나눔은 예식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예식장 이름으로 된 ‘신신장학회’를 설립해서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싶다. 앞으로 제가 움직일 수 있는 그날까지 더 베풀고 더 나눌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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