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 칼럼/ 지수원(동국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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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 칼럼/ 지수원(동국대학교 교수, 영문학 박사)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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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은 배우는 학생이나 가르치는 사람에게 기말시험으로 분주한 달이다. 모 대학 학생들에게 다음 문장을 해석하라는 문제를 제시하였다.
“Showers are expected to continue through the night, tapering off around noon.”
평이한 문장인데다 강의 중에 힌트까지 주었으니 대부분 정답을 맞힐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정오경에 비가 가늘어 지기 시작해서 밤새도록 소나기가 내릴 것이다”라는 엉뚱한 답을 적은 학생들이 훨씬 많았다. 정답은 “밤새 소나기가 내리다가 정오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였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틀린 이유가 참 재미있다. 요즘은 학생들이 강의를 MP3로 녹음해서 문서로 작성하여 인터넷에 올려놓고, 시험 기간이 되면 모든 학생들이 다운 받아 참고한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학생이 틀린 해석을 인터넷에 올려놓았고, 생각하는 것이 귀찮은 다른 학생들은 틀린 해석을 정답으로 믿은 것이다.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너희는 세상의 빛이 되라’고 가르친다. 빛이 아니기 때문에 빛이 되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신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4) 말씀을 믿는 사람들은 이미 빛의 자녀가 되어 있다. 믿음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이지, 노력한다고 빛에 속할 수는 없다.
말씀을 믿는 것이 신앙이고 정답이다. 틀린 해석을 정답으로 믿은 학생들이 점수를 받을 수 없는 것은 작은 일이다. 그러나 그릇된 가르침에 속아 세상의 빛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는 것은 정말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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