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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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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 사람들을 도울 수 있어 기뻐요”[피플 ] 우즈베키스탄인들의 고용 문제 도우며 행복해 하는 툴킨 씨의 인생 이야기

최근 국내 외국인 체류자가 증가하면서 외국인 노동자 근로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법무법인이나 노무법인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노무법인에서 일하면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힘이 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인 툴킨 후다이베르디예브(33) 씨를 만나보았다.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10년 전 정착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근로자가 점점 늘어나면서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공장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들은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들은 건설업종과 비전문 제조업 현장, 농촌 등 인력이 부족한 곳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임금체불, 불법체류, 사업장 이탈과 같은 문제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해결 방법을 알지 못하거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해결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이들은 법적으로 구제받고자 변호사나 노무사를 찾기도 한다. 노무법인 ‘더월드’에서 일하고 있는 툴킨 씨는 어디 하소연할 곳 없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주 기자는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근처 툴킨 씨의 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지낸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어린시절 한국에서 온 사범님께 태권도를 배우고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2008년 한국에 와서 공부를 시작해 석사까지 마치게 되었다”고 말했다. “처음 한국 생활을 할 때 외국인이면 누구나 그렇듯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겪었고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서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과 함께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다”라며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했다.

외국인 근로자 노무 문제 해결할 때 행복해

2016년 5월부터 노무법인 더월드에서 근무하기 시작한 그는 현재 과장이다. 업무는 우즈베키스탄 근로자뿐만 아니라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의 노무 관련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을 주로 맡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다 보니 여기저기서 친구나 지인을 통해 일을 하다가 다쳤는데 보상을 제대로 못 받거나 임금을 받지 못했거나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노무법인에 가서 일하면서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는 이곳에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1년에 약 3천 명 정도의 우즈벡 사람들이 한국에 들어온다. 이들은 주로 제조업 공장이나 건설 현장, 조선소에 많이 근무하고 있다. 의사소통이 어려워 회사 측과 오해가 생길 때 연락이 오면 상담을 해주기도 하고 임금이나 퇴직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문의가 오면 노무사를 통해 노동청에 정식으로 구제신청을 한다.” 이외에도 툴킨 과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다가 다치는 등 상해를 입은 경우에 말이 통하지 않고 법도 잘 모르기 때문에 보상금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과 제도를 설명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인이 일한 것에 대해 당연히 받아야 할 권리를 되찾았을 때 너무 기쁘고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기다렸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안타까울 때도 있다. 때로는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일을 잘 처리해줘도 고맙다는 인사 한 번 없이 연락을 끊어버릴 때는 좀 서운하다”고 했다.

국내 거주 우즈벡 사람들에게 무료 통역 지원도

이런 사건들을 접하다 보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해 놓고 나 몰라라 하는 한국인들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생길 수도 있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을 배려하고 가족처럼 챙겨주는 회사도 많이 있다. 툴킨 과장은 “우즈벡 사람들은 80% 이상이 이슬람교이기 때문에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래서 우즈벡 사람들이 많이 근무하는 한 회사에서는 이들을 배려해서 돼지고기를 넣지 않는 음식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노무 관련 문제 외에도 툴킨 과장에게는 다양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수시로 걸려온다. “아파서 밤에 갑자기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고 소통이 안되니까 통역을 부탁하는 전화가 온다. 또 어떤 우즈벡 사람은 차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경찰을 불러야 할지 보험회사에 연락을 해야 할지 몰라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 경우는 내가 아는 한에서 알려주기도 하고 이들을 위한 봉사라고 생각해 무료로 통역을 해주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고국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고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하는 툴킨 과장. 외국인 근로자들이 증가하는 우리 사회에 툴킨 과장이 주는 작은 도움이 그들에게 희망이 됨은 물론 한국을 이해하게 하는 교류와 소통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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