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를 수호한 55용사를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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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수호한 55용사를 기억합니다
포커스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가족, 장병 등 7000여명 참석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3.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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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를 수호하다 희생된 55용사의 넋을 기리는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이 지난 3월 22일 오전 10시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목숨을 바친 그들이 있어 오늘날 우리가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 행사였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전사자 55인 추모

꽃샘추위로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3월 22일 아침 기자는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했다. 8만 7000여 명의 호국영령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에는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서해수호의 날은 북괴군의 서해 도발로 제2연평해전(2002)과 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2010) 사건에서 목숨을 잃은 우리 장병 55명을 추모하고 안보 결의를 다지기 위해 2016년 국가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은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정경두 국방부 장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비롯하여 유가족과 장병 등 7000여명이 자리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평화를 끈기 있게 추구하되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튼튼한 안보를 견지해야 한다”며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다”라고 강조했다.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진행된 추모행사에는 인근 학교 학생들, 전사자 모교 학생들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마치고 한 유족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하나뿐인 아들을 잃었다.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라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매주 일요일 55용사 흉상부조상을 닦고 돌보는 서해수호 55용사 지킴이인 김영기(68) 씨는 “이분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가 지금 자유와 평화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현충원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해 국가에 헌신한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어 국민화합의 장 역할을  한다. 오늘 이곳에 대통령이 오셔서 유족들을 위로하고  장병들과 같이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생존 장병 대부분 아무 보상 없어 씁쓸

서해를 수호한 55용사는 북한 도발에 맞서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용감하게 싸웠다. 그러나 국가는 전투 중 사망한 용사들을 제대로 예우하지 않았고 유족과 생존 장병도 제대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킨다.
2002년 6월 발발한 제2연평해전은 김대중 대통령의 대북 화해정책(햇볕정책)과 한‧일 월드컵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당시 전사자들은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되어 고작 3000만 원의 보상금을 받았다. 이후 故 한상국 상사의 부인인 김한나 씨의 오랜 투쟁으로 2018년에야 ‘제2연평해전 전사자 보상에 관한 특별법’을 통해 ‘전사’ 기준에 상당하는 보상금을 받게 되었다.
천안함 피격 생존 장병 58명은 전우를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에 더해 수많은 의혹 기사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현재, 전역자 33명 중 6명만이 유공자로 인정받고 나머지 27명은 합당한 보상은 고사하고 치료비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잊지 말아야

지난 평창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美 부통령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평택 해군 2함대 서해수호관과 천안함 기념관을 참관했다. 그의 행보는 북한을 향한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또한 그는 서해를 수호한 전사자들의 뜻을 기림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 군의 서해수호 의지를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행사에 참석한 전역장교 이화식(현 전직지원전문가, 56) 씨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전사자에게는 국가가 최고의 예우를 해주어야 한다. 하지만 군 최고통수권자가 전사자의 유가족을 위로하지 못하고 국방부 장관은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서해상에 있었던 남북 간의 불미스러웠던 충돌’이라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서 과연 누가 나라를 위해 희생하겠는가”라며 울분을 토했다.
요즘 우리 국민들 상당수는 남과 북의 화해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최소한의 안보마저 포기하고 무장해제 되는것은 아닌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익명의 군 관계자는 “안보가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념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갈등하고 분열된다면 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며 “정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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