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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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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군복을 벗고 조정 선수로~[인터뷰] 北韓 목함지뢰 폭발 사고의 아픔 딛고 패럴림픽 도전하는 하재헌 선수

4년 전 비무장지대 수색작전 중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양쪽 다리를 잃은 군인 하재헌(25) 중사. 지난 1월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조정 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그의 힘찬 포부를 들어보았다.

21차례의 수술과 재활과정 통해 다시 걷게 돼

북한의 목함지뢰 폭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의 전역식이 지난 1월 31일 경기 파주시 육군1사단 수색대대에서 열렸다. 그는 앞으로 패럴림픽 조정 금메달리스트로 인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주 기자는 성남시청 인근의 한 카페에서 군 생활을 마친 후 조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있는 하재헌 선수를 만났다. 두 다리에 의족을 하고 반바지를 입은 채 밝은 표정으로 카페로 들어오는 모습에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었다. 하 선수는 먼저 사고 당시의 상황과 재활과정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2015년 8월 4일 새벽 4시쯤 일어나 작전 준비를 하고 7시가 넘어 DMZ에 들어갔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지뢰가 터졌고 시간이 좀 지나자 다리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응급처치를 하고 나오다 김정원 중사가 지뢰를 밟으며 2차 폭발이 일어났을 때는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때의 심정을 밝혔다. 
이 사고로 양쪽 다리를 잃은 그는 21번의 수술과 1년여 기간의 재활과정을 견뎌야 했다. “재활과정은 너무나 고통스러웠지만 이렇게 사고가 나고 다친 것에 대해서는 그냥 운명처럼 단순하게 받아들였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며 원망했다면 아마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다”는 말에서 하재헌 선수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엿볼 수 있었다.

전국체전, 아시안컵 등 국내외 대회에서 메달 획득

힘든 재활과정을 거친 후 하 선수는 보직을 옮겨 국군수도병원에서 군 생활을 이어나가던 중 조정선수를 향한 도전에 나섰다. “조정은 재활과정에서 유산소 운동으로 처음 접했는데 실내에서 로잉머신으로 운동할 때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 미사리에 배를 타러 갔는데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것이 완전 색다른 경험이었다”며 그때부터 그는 조정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군인이 되기 전 야구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운동을 좋아했던 하 선수는 군 생활 틈틈이 훈련을 하며 장애인 국가대표 조정선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에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 조정 개인부문 1000m PR1 경기에서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전국체전과 아시안컵 등 5개 국내외 대회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수상하는 등 우수한 기량을 선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하고 조정 선수로 첫발을 내딛기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군인을 그만두기까지 4개월 넘게 고민을 하며 주위에 조언도 구하는 등 결심하기가 어려웠다. 부모님 또한 안정적인 직업을 그만두는 것에 대해 반대하셨다. 하지만 나중에 직접 경기를 관람하시면서 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시고는 좋아하셨다. 무엇보다 운동선수로서의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도 있고 이런 기회가 왔을 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애인 편견에 당당히 맞서…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

한편 하 선수는 사고 이후 의족을 착용하게 되면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에 때론 상처를 받기도 했다. “평소 반바지를 입고 다녀서 사람들이 의족을 보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그렇게 됐냐면서 편견을 갖고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런 시선으로 보는 것이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숨어 지낼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덧붙여 자신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사회적 편견 때문에 숨어 지내지 않고 당당하게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가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된 것은 항상 옆에 있어 준 부모님과 많은 국민들의 관심 및 응원 덕분이었다고 강조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제 그의 목표는 2020년 도쿄패럴림픽 출전권 획득과 2024년 파리패럴림픽 금메달 도전이다. 패럴림픽 금메달이라는 더 큰 도전을 위해 군인 신분을 내려놓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는 하 선수에게서 조정을 향한 의지와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두 다리를 잃는 아픔을 극복하고 조정 선수로 활약하는 하재헌 선수. 이제 그는 대한민국의 많은 장병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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