⑧ 찰스 스펄전 (Charles Spurgeon, 영국 1834~1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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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찰스 스펄전 (Charles Spurgeon, 영국 1834~1892)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06.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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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걸을 수 없었던 나는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근처의 작은 예배실로 들어갔다. 초기 감리 교회의 보잘것 없는 예배실로 모인 사람이라야 고작 열서너명 정도 였다. 설교자는 그날 아침 내린 폭설 때분에 오지  못한 것 같았다. 가난한 직공 차림의 한 남자가 대신 설교하러 강단으로 나갔던 참이었다. 재봉공인지 구두장이인지 하여튼 그런 사람이었다. 설교자라면 어느 정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기준으로 볼 때 그 사람은 얼뜨기란 평을 들을 만했다. 그는 자기가 택한 본문 외에 무슨 말을 엮어야 할지 통 몰랐고 본문 외에 지식이라곤 전혀 없는 듯 했다.   그가 선택한 본문은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사 45:22)였다. 그는 발음도 제대로 못했다.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그의 말이야말로 내가 그토럭 갈망하던 한 줄기 서광을 던져주었고 내게도 희망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설교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여러분, 어느모로 보나 이 말씀은 참으로 간단하지 않습니까? 보라! 보라! 보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 ‘본다’는 것은 힘드는 일이 아닙니다. 발꿈치를 드는 일도 아닌고 손가락 하나도 놀릴 것 없습니다. 보는 데는 단돈 십원도 들지 않습니다.  ‘보기’ 위해 대학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바보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 말씀이 바로 그 뜻입니다.  ‘나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너무 열중한 나머지, 영국 남동부 지방의 사투리가 그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거참, 당신네들은 대개 모두 당신네들을 본단 말이여. 거기 볼 필요 없당께. 아, 아무리 당신네들 자신을 봐두 신기한 꼴 못본단 말여! 그리스도를 봐유. 여기 있지 않나베. 나를 보라구” 그리고 이 고마운 사람은 본문 귀절을 양팔을 벌려 제스처를 써가며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나를 보라! 십자가에 달려 있는 나를 보라! 죽어 묻힌 나를 보라! 아버지의 오른쪽에 앉은 나를 보라! 나를 보라! 나를 보라! 나를 보라! 나를 보라”  그리고 여러 번 이 말을 되풀이 한 후 복도쪽에 웅크리고 앉은 나를 발견했다. 사람이 워낙 적게 모였던지라 단번에 낯선 나를 가려내고는 내게 결정타가 되는 말을 계속했다. “젊은이, 자넨 대단히 풀이 죽어 보이는군. 자넨 언제나 그 모양일 걸세. 살아도 그렇고 죽어도 그렇지. 여기 이 본문을 순종하지 않으면 말일세. 그러나 자네가 이말을 순종하면 이순간 구원을 받을 수 있네. 젊은이요, 예수 그리스도를 보소!” 그는 소리 높여 외쳤다. 그때, 그 자리에서 구름은 걷히고 태양을 보았다. 그리스도 흘리신 보혈, 그리스도만을 바라보는 단순한 믿음을, 그 자리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감격과 희열로 찬송할 수 있었다.  아아, 이전부터 그 이야기를 진작 내게 전할 수 있었던 사람이 있었다면 나는 그 지긋지긋한 오년을 허송세월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구원을 얻는 것은 오직 그리스도를 의지하는 것밖에는 없다는 그 진리를! 찰스 스펄전의 생애에서 마지막 설교는 다음과 같았다. “내가 오늘날까지 주님을 섬긴 지 사십년하고 조금 더 됩니다. 그동안 나는 주님의 사랑만 받았습니다. 주님을 섬기는 동안 나의 생활은 시종일관 생명의 약동과 평안과 기쁜으로 충만했습니다.  여러분, 지금이라도 곧장 이 생활로 들어오시기를 진심으로 간구합니다. 하나님이 도우셔서 오늘이라도 여러분이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로 모여들기를 기도해 마지 않습니다.”

정리 / 고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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