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대구 먹거리 3대 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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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대구 먹거리 3대 천왕
Goodnews DAEGU 749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2.1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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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가난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사랑받는 대구의 음식이 있다. 바로 연탄불고기와 우동 그리고 누른국수, 콩국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지금도 이 음식을 먹으면 옛 추억이 떠오른다. 

코끝을 자극하는 불향 ‘연탄불고기와 우동’

‘연탄불고기와 우동’으로 유명한 대구 북성로는 사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 초반에 피난 온 문인과 예술가들의 근거지였다. 구상, 유치환, 이중섭, 조지훈 등이 차를 마시며 음악을 듣던 공간도 이 일대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미군부대에서 유출된 폐공구들을 모아 파는 공구상들이 하나 둘 생기면서 지금과 같은 공구골목으로 자리 잡게 됐다. 낮에는 공구골목 영업이 한창이지만 밤에는 연탄에 불고기를 구워 파는 가게들이 문을 열어 북성로 연탄불고기 거리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30년 전 우동을 시키면 돼지갈비를 서비스처럼 조금씩 제공했는데 택시 기사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식당에 손님이 점차 늘었고, 더 이상 갈비를 서비스로 줄 수 없어 불고기 판매로 바뀐 것이 지금의 연탄불고기이다. 
양념이 된 돼지고기를 석쇠에 올리고 연탄불에 구워 불향을 입히면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난다. 여기에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이 더해지면 맛있는 한끼 식사가 된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이 더해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서문시장의 명물 ‘누른국수’와 ‘콩국’

요즘 젊은이들에게 서문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를 접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이곳에 아주 소박하면서도 푸짐한 음식이 있다. 바로 ‘누른국수’ 이다. 이 국수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이다. 진하게 우려낸 멸치 국물에 납작한 칼국수 면을 끓여 은색 스테인리스 그릇에 가득 담겨 나오는 국수 한 그릇은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 배고픈 사람 모두를 만족시켜준다. 특히 추운 날 더욱 사랑 받는 겨울철 별미중의 별미이다. 
고소한 콩국물과 쫄깃한 도넛의 조화 ‘콩국’ 또한 인기 있는 메뉴다. 50여 년 전 중국 화교들의 음식에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콩국은 따뜻한 콩국물에 쫄깃한 도넛을 잘라 넣어 먹는 음식이다. 콩국은 소화 흡수도 빠르고 콩물에 남아 있는 식이섬유는 혈관을 깨끗이 해주며 변비를 예방해주어 건강식으로도 제격이다. 콩국은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대구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하는 이색음식으로, 어린시절을 추억하는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대구 서구에 사는 문은숙(56) 씨는 “콩국이라는 이름은 자주 들어봤지만 사실 먹어보는 건 오늘 처음이에요. 콩국물과 도넛이 생각보다 서로 잘 어울리고 속이 굉장히 편하네요”라고 말했다.
대구/ 백송이 기자 daegu@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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