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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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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공구상가에 향긋한 커피향이… 전포카페거리Goodnews BUSAN 748 - 부산의 골목을 걷다 - ①

부산에는 오랜 역사를 거쳐 형성된 특색 있는 골목들이 많다. 그 골목길을 걷다보면 곳곳에 묻어 있는 시간의 흔적들이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한다. 이번 호에서는 개성 넘치는 카페들로 가득한 전포카페거리를 소개한다.

뉴욕타임스 ‘전 세계 가봐야 할 여행지’에 선정

부산 서면의 중심가인 부전도서관에서 큰길을 건너 놀이마당 옆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마치 다른 세상으로 들어온 듯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전포카페거리가 펼쳐진다. 빈티지한 느낌의 카페에서부터 북유럽 감성을 가득 담은 카페까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매력적인 인테리어와 가게 곳곳에 놓인 소품 하나하나마다 센스가 넘친다. 
다양한 맛집과 각양각색의 카페들이 밀집되어 있는 이곳은 원래 철물용 자재를 파는 공구상가였으나 2010년부터 하나 둘씩 공구점들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아기자기한 소규모 카페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카페거리가 형성됐다. 이 골목에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얼마 안 되는 낡은 공구상들과 녹슨 철물점들은 오히려 이곳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전 세계 가봐야 할 여행지 52곳’에 국내에선 유일하게 이곳이 선정되면서 해외에서도 이 카페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40여 년을 이곳에서 살아온 박상철(56, 부산진구 전포동) 씨는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골목의 모습은 많이 사라졌지만 지금의 모습도 좋다”고 전했다. 

부산커피박물관에서 커피의 역사를 음미하다

골목을 들어서 조금 걷다보면 카페거리에 딱 어울리는 커피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부산 최초의 커피전문박물관이다. 이곳에는 100년 이상 된 로스터기와 그라인더, 커피 저울, 에스프레소 머신, 커피 메이커스 등 커피의 역사와 변천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품이 가득하다. 
이곳의 전시품들은 모두 부산커피박물관의 관장인 김동규(42) 씨가 중국, 이탈리아, 독일 등지에서 직접 모으거나 경매로 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곳은 입장료가 무료이고 더군다나 커피 판매도 하지 않는다. 김 관장은 “전포카페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거리가 상업화되고 있다”며 “전포카페거리의 특색을 지키고 싶어 박물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오랫동안 수집해 온 물건들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이 일은 마치 어릴 때 숙제를 열심히 해 선생님께 칭찬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즐겁게 커피의 역사를 배우고 고색창연한 커피 용품들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의 끝자락을 향해 가는 요즘, 전포카페거리에서 커피 한잔을 나누며 그윽한 커피의 향과 함께 옛 풍경 속 추억을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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