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에 가다
상태바
우리나라의 마지막 주막 ‘삼강주막’에 가다
Goodnews DAEGU 747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1.25 14: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모, 여기 막걸리 한 사발 주시오!” 사극드라마를 보다보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 중의 하나가 바로 주막의 모습이다. 1900년 경에 지어져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마지막 주막인 삼강주막(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길 27)을 찾아가 보았다.

수륙 교통의 요충지, 삼강나루터와 삼강주막

지금은 도로가 잘 되어있어 사람과 물자를 육로로 수송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길이 좋지 않았던 조선시대에는 육로보다 수로를 이용한 이동이 활발했다. 이에 자연적으로 강이나 바닷가를 따라 나루터와 간이숙소가 발달했는데 경북 예천군에 가면 지금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풍양면 삼강리에 있는 옛 삼강나루터와 삼강주막은 이곳을 왕래하던 사람들의 숙식을 해결해 주었던 장소로 당시의 시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막은 술만 파는 곳이 아니라 여행객의 지친 몸을 쉬어가게 하는 숙소의 역할을 했으며 돈을 맡기고 영수증을 받아 사용하는 은행의 역할까지 담당했기에 교통이 좋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위치했다. 삼강나루터와 삼강주막은 문경 주흘산맥과 안동 학가산맥, 대구 팔공산맥의 끝자락이 만나며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이 합류하는 곳에 위치하는 수륙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했다. 
이곳은 예로부터 서울로 장사하러 가는 배들이 낙동강을 오르내릴 때 그리고 선비나 장꾼들이 문경새재를 넘어 서울로 갈 때 반드시 거쳐 가던 길목으로 삼강나루터 주변은 낙동강을 오르내리는 소금 배를 통한 농산물의 집산지였고 대구와 서울을 연결하는 군사도로였기에 1960년대까지 성황을 이루었다.

민속놀이에서 민박까지 관광객에게 인기

1900년 경에 지어진 삼강주막은 2005년 마지막 주모 유옥련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잠시 방치되었으나 2007년 옛 모습대로 복원되었다. 등에 지게짐을 가득 메고 주막을 찾은 보부상들의 동상을 지나자 민속촌에 온 듯한 느낌을 주는 초가집이 몇 채 나타났다. 
옛 보부상과 사공 숙소가 복원되어 있는 주막에서는 배추전, 국밥, 두부, 도토리묵, 막걸리 등 당시 나그네들이 즐겨 찾던 음식을 맛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양반 과거길 체험, 떡매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 체험과 민박도 할 수 있어 가족 단위의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에서는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134호로 지정된 삼강주막과 그 옆을 지키는 수령 500년 이상의 회화나무, 옛 삼강나루를 출발해 낙동강 위를 지났을 황포돛배도 볼 수 있다. 또한 삼강주막 뒤편에는 크기와 무게가 다른 몇 개의 들돌이 있는데 이것은 나루터와 주막을 중심으로 물류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인력이 많이 필요하게 되자 돌을 들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일꾼들의 품삯을 정하는데 쓰였다고 한다. 옛 선인들의 삶을 체험해 보고 싶다면 삼강주막을 추천한다.
대구/ 임윤희 기자 daegu@igoodnews.or.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