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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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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주한미군 용산기지[현장탐방] 옛 용산 미군기지 건물에 들어선 용산공원 갤러리에 가보니

백여 년 넘게 시민들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던 주한미군 용산기지. 이곳에 최근 용산공원 갤러리가 들어서면서 처음으로 일반 시민들에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114년 만에 용산기지 일반인 출입 허용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해 있지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용산기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었다. 그동안 용산 미군기지는 일본이 1904년 러일전쟁을 기점으로 용산 일대를 조선주차군사령부 주둔지로 사용하면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되어 왔다.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미군은 옛 일본군 사령부였던 용산기지를 그대로 군사적 용도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최근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서울시와 주한미군 등 관계기관의 오랜 협의 끝에 114년 동안 닫혀있던 용산 미군기지가 일반에 공개되었다. 
그 첫 결실로 용산기지 중 처음 개방된 곳은 미군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고국 음식을 맛보던 미국위문협회(USO) 건물이다. 이곳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용산공원 갤러리’로 조성해 작년 11월 30일에 개관했다. 
지난 주 기자가 용산공원 갤러리를 찾았을 때 빛바랜 회색 기와지붕으로 덮여있는 옛 USO 건물은 한눈에 봐도 100년 이상의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1908년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가 들어선 이후에는 일본군 창고 사무소로, 6·25전쟁 이후부터는 주한미군과 가족들의 복지시설로 쓰이는 등 근현대 역사와 함께해 왔다. 

한미 양국간 공존의 역사 생생히 보여줘

갤러리에는 한미 동맹의 상징이었던 용산기지의 옛 모습을 비롯해 주한미군과의 관계 및 6·25전쟁 이후 서울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한국 전쟁 당시 명동 거리에 있는 주한미군들, 위문 공연 등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유희정(29) 씨는 “지금까지 출입이 제한되었던 미군기지를 이렇게 갤러리로 만들어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용산기지를 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 추진에 앞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청 도시계획국 김홍렬 주무관은 “갤러리 개관 이후 시민들뿐만 아니라 미군 가족들도 많이 방문하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 근무했던 90세 되신 미국인 할아버지가 오셔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며 앞으로는 이곳에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마련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공원 갤러리는 용산 미군기지 내 주요 장소를 둘러보는 버스투어와 연계해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담고 있는 용산기지가 공개되면서 이제는 양국간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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