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울 때 더욱 생각나는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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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울 때 더욱 생각나는 부산의 명물 ‘돼지국밥’
신년기획시리즈 - ② Goodnews BUASAN 745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1.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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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국밥은 한국전쟁 시절의 피난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탄생한 서민 음식이자 건강 음식으로 손꼽힌다. 황금돼지해를 맞아 돼지와 관련된 지역·음식·문화 가운데 이번 호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돼지국밥’을 소개한다. 

전쟁과 피난 속에 태어난 향토음식

우리나라는 ‘탕 민족’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과 함께 식사하는 것을 즐긴다. 요즘 같은 추운 날씨에 탕 종류 음식은 더욱 인기가 높은데 서울 지역에 소뼈를 이용한 설렁탕이 있다면 부산·경상도 일대는 돼지국밥이 유명하다. 돼지뼈 육수를 이용하여 국을 만드는 방법은 부산·경상도 일대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식문화다. 진하게 우린 육수에 돼지고기, 고춧가루 다진 양념, 새우젓을 넣고 끓인 뒤 밥을 말아 먹는다. 거기에 부추김치나 깍두기를 얹어 먹으면 금상첨화다. 
돼지국밥은 1950년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전쟁으로 인해 먹을 것을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피난민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미군들이 먹다 남은 돼지 부산물을 우려 국물을 만들었고 그것이 돼지국밥의 모태가 되었다. 돼지국밥은 전쟁과 피난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 탄생한 음식이라 그런지 투박하고 애절한 느낌이 있다. 허영만 화백은 식객 제15권 <돼지고기 열전>에서 “소 사골로 끓인 설렁탕이 잘 닦인 길을 가는 모범생 같다면 돼지국밥은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반항아 같은 맛”이라고 표현했다. 이처럼 서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돼지국밥은 어느 새 부산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성인병 예방 등 건강에 좋은 돼지고기

돼지국밥은 전쟁이 낳은 서민 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건강을 위한 음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돼지고기 자체가 갖고 있는 장점이 많아 건강에 좋은 음식이다. 돼지고기는 소화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하여 근육 형성, 체력 보강에도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 또한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혈관의 콜레스테롤 축적을 막아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외에도 비타민 B1이 쇠고기보다 10배나 많아 피로회복에 탁월하고 돼지고기의 기름이 피부를 부드럽게 하여 피부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부산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유명한 돼지국밥집이 몇 군데 있다. 그중 남구 대연동에 위치한 쌍둥이 돼지국밥은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가 후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은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인정이 많았던 옛날 시절을 떠오르게 한다. 올해로 10년 째 이곳에서 일하고 있는 손영미(57) 씨는 “사장님께서 정이 많으셔서 일하는 우리들도 후하게 음식을 드릴 수 있는게 기쁘다. 손님들이 부르기 전에 미리 부족한 반찬을 갖다 드린다. 또 학생들에게는 공기밥도 서비스로 제공한다. 황금돼지의 해를 맞아 손님들이 돼지국밥을 드시면서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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