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검과 절약은 내일을 위한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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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검과 절약은 내일을 위한 투자다
특집 신년기획 - ①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낭비되는 에너지·자원 줄이면 국민 삶의 질 개선에 투자 가능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9.01.1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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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한민국은 마의 고지였던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드디어 넘어섰다. 이에 걸맞게 선진국이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은 성숙한 시민의식이 착근되길 바라며 ‘의식의 전환’을 제안하는 신년기획 시리즈를 기획하였다. 

Contents
 ▶  1. 근검과 절약은 내일을 위한 투자다
     2. 예의, 미래사회의 경쟁력이다
     3. 이제 ‘나부터 먼저’로 변화해야

풍요의 시대, 이면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

『연필을 닳도록 써 보셨습니까』,『저축으로 피운 경제, 절약으로 열매맺자』중장년층에게는 격세지감을, 청년층에게는 위화감을 느끼게 하는 이 표어들은 80~90년대 TV나 관공서 게시판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공익광고문이다. 당시만 해도 국민 대다수가 검소한 삶을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불과 20여 년 만에 검소함과 절약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1995년 국민소득 1만 달러 달성 이후 2006년 2만 달러를 지나서 지난해 드디어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다. 경제성장은 우리에게 편리함과 풍요를 선물했다. 그런데 얻은 만큼 잃은 것도 있다. 풍요의 시대는 저축이 아닌 소비를, 절약보다는 편리함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었고 이런 사회적 인식 때문에 불필요하게 에너지와 자원이 낭비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매년 대기전력(전기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콘센트에 연결되어 있으면 소비되는 전력)으로 약 5천억 원이 사라지고 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버려진 종이컵과 플라스틱 컵은 약 240억 개다. 그런데 이중 재활용된 비율은 6%에 불과하다. 또 대부분 발행 직후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종이 영수증을 출력하는 데 매년 860억 원이 사용된다는 통계도 있다. 

더 느리고, 더 가볍게… 미니멀 라이프 확산

몇 해 전부터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하고 절약과 검소한 삶을 실천하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이런 삶의 방식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심지어 4인 가족이 월 전기세 500엔(한화 5천원)으로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가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일본인들은 절약과 검소한 삶에 열광하고 있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오랜 저성장과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경험한 국민들이 에너지와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다시 생각하게 된 것을 결정적인 이유로 꼽았다. 우리 사회 역시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런 흐름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미니멀 라이프는 과거의 근검절약과는 다르게 무조건 아끼고 적게 쓰기보다 불필요한 소비와 낭비를 줄이는 효율적 자원 활용에 무게를 둔다. 미니멀 라이프에 감명을 받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회사원 박정아(35) 씨는 “처음에는 불편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삶이 단순해지고 정신적인 만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낭비 줄이는 작은 실천 생활화 해야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는 이들은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낭비하는 많은 것들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양치질을 할 때 컵에 물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5ℓ의 물을 아낄 수 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4인 가족이 화장실 양변기에서 사용하는 물의 양은 하루 255ℓ다. 그런데 대소변을 구분하여 물을 내리게끔 하는 물 절약형 변기를 사용하면 하루 129ℓ 이상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지자체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물을 절약하면 가계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생산원가와 하수 처리 예산을 감축할 수 있다. 그리고 절약된 예산을 노후 급수관 교체 등 다른 곳에 투자하여 국민들에게 더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여러 선진국가 중에서도 남다른 절약정신을 가진 나라로 유명하다. 현지 생활을 경험한 사람들은 독일인들이 설거지를 할 때 꼭 설거지통을 이용하는 모습이나 한 겨울에도 실내 온도를 18℃ 수준으로 유지하며 스웨터나 겉옷을 입고 있는 것을 볼 때 우리와 의식이 다르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말한다. 또한 국민소득이 5만 달러에 가까운 나라의 국민들이 생활 곳곳에서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한다.
2019년 우리는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열었다. 다음 순서는 우리의 의식을 선진국형 마인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닐까?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근검절약의 DNA를 다시 깨우는 것이 바로 그 시작이다. 
강민수 차장대우 mska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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