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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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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도 커피처럼 생산지와 품종을 따져라[이슈 & 이슈] 저렴한 수입산 쌀부터 질 좋은 국내산 쌀까지 가격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모색해야

요즘 쌀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그런데도 쌀값이 더 올라야 한다는 농부와 쌀값은 무조건 싸야한다고 외치는 소비자들, 이 둘 사이에서 좌표를 잃고 오락가락 혼선을 빚는 정책방향. 이런 가운데 최근 고품질 쌀을 상품화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쌀값 오르면 소비자 지출 늘고, 내리면 세금 늘어

당정(黨政)은 지난 11월 8일, 올해부터 2022년까지 적용되는 쌀 목표가격을 19만 6천 원(80kg기준)으로 결정했다. 
현재 쌀값은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인상되었다. 가파르게 오르는 쌀값이 서민들과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인데도 농민들은 24만 원은 되어야 생활이 가능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농민들은 몇 년간 비정상적으로 하락했던 쌀값이 적정 수준을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산지 평균 쌀값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22.9% 하락했다.
 (사)한국양곡유통협회 김진규(51) 회장은 “현재 가격은 2013년 10월과 비교해도 1만 원밖에 오르지 않았다. 20년 전에 비하면 라면은 84%, 소줏값은 120%가 오른 반면 쌀은 30%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육묘 구입비, 자재비, 노동비 등 생산비용과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다면 쌀값이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5년마다 쌀값 목표액을 정한 후 쌀값이 이에 미치지 못하면 농민들에게 직불금으로 소득을 보전해 준다. 그렇기 때문에 쌀값이 오르면 당장 소비자의 지갑이 얇아지게 되지만 반대로 쌀값이 떨어져도 정부보조금(직불금) 지원에 따르는 재원 즉 세금이 늘어난다.

쌀값 폭등 원인은 수확량 감소·정부 수급 조절 실패 

전문가들은 “과거 쌀값은 1인 소비량 감소와 과잉생산, 국제개방에 따른 쌀 수입 등으로 하락추세를 보이며 농민들의 생존을 위협했다. 금년 쌀값 폭등 원인은 재배면적 감소와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10%가량 줄어든 데다 정부의 수급물량 조절 실패에 있다. 여전히 정책방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농부들은 스스로 적극적인 변화 의지를 가지고 쌀 품질의 고급화와 차별화에 나서 자신들뿐 아니라 소비자 이익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주 기자는 전국 각지의 농가들로부터 납품받은 질 좋은 쌀을 전시·판매하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쌀 복합문화공간, ‘동네정미소(서울 마포구 동교로 15길)’를 찾았다. 그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공급받은 10여 종의 일반미와 40여 종의 토종미가 품종별로 갓 도정되어 450g(4인분)씩 포장되어 있었다. 판매뿐만 아니라 산지 직송된 식재료로 만든 반찬들과 갓 도정한 쌀로 방금 지은 식사가 제공되는 동네정미소의 김동규(45)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카페에서는 신선한 원두를 취향과 입맛에 맞게 정성스럽게 볶아 커피 맛을 부각시킨다. 소비자는 좋은 품종과 취향에 맞는 커피에 기꺼이 돈을 투자한다. 이처럼 쌀도 생산지와 품종을 알고 맛과 영양을 따져 현미부터 백미까지 다양하게 선택해 먹어야한다.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가 조금만 노력하면 건강하고 맛있는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다” 
그는 저렴한 수입산 쌀부터 고품질의 국내산 쌀까지 가격차별을 두고 소비자가 경제력과 가치기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생산자가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소포장된 고품질 쌀로 소비자 입맛을 자극

일본은 한국과 달리 정부의 개입 없이 생산농가로부터의 직판 또는 온라인판매가 활성화되어 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먹자는 소비자층과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의 차별화 및 고급화에 나선 생산자가 쌀 시장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양보다는 맛을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대부분 갓 도정한 쌀을 구입해 맛있는 밥을 지어먹는다. 농가에서 구입한 쌀을 원하는 형태로 도정할 수 있는 코인정미소가 일본 전역에 자판기 형태로 설치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양한 품종의 쌀과 그와 관련된 모든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아코메야(A米屋, あこめや)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국내에서도 온라인에서 갓 도정한 쌀이 품종별로 판매되고 대형마트에도 소포장된 다양한 쌀이 소비자의 입맛을 자극하며 쌀 시장에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차별화된 고품질 쌀 생산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맞춤형 예산지원에 나서는 한편 유통단계의 현대화, 가공품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에 진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질 높은 쌀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쌀값 안정을 앞당기는 길이라고 입을 모은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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