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잠 못 이루는 밤 심야책방에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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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잠 못 이루는 밤 심야책방에 가면
Goodnews BUSAN 740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12.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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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밤새 문을 여는 서점이 있다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 서점을 대상으로 올해 6월부터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심야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심야책방의 날’ 한 달에 한 번 밤샘 운영

누구나 한때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푹 빠져 밤이 깊어지는지도 모른 채 책장을 넘기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책이 연애소설이든 만화책이든 고전문학이든 간에 우리를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 잠 못 이루게 만들었다는 사실은 동일하다. 하지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우리의 잠 못 이루던 밤은 사라지고 이제 오래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우리에게 어린 시절의 감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서점이 지난 6월부터 전국에 문을 열었다. 바로 심야책방이다. ‘심야책방의 날’이란 서점이 늦은 밤까지 문을 열고 독자와 즐거운 소통을 모색하는 캠페인이다. 심야책방의 날 참여 서점들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에 밤 12시까지 문을 열고 그 이후 시간대는 서점마다 자율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책 읽기,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강연 등 매회 다양하며 독자들끼리 서로 책도 추천하거나 혼자서 조용히 책의 세계에 젖어들 수도 있다. 부산의 경우 다양한 일반서점과 독립서점들이 심야책방을 열며 꾸준히 독자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깜깜해진 동네를 따뜻한 빛으로 밝히고 있다.

문우당서점과 인디무브, 심야책방에서 독자와 소통

중구 남포동에 위치한 문우당서점은 일반서점이지만 해양과 지도 관련 서적들을 보유한 전문서점으로 유명하다. 
지난 6월부터 시작한 ‘심야책방’을 통해 꾸준히 독자들과 만나고 있는 조준형(54) 대표는 “문우당은 책 읽는 공간이라는 뜻입니다. 문우당서점에서는 배우와 함께 하는 시낭독이라는 콘셉트로 심야책방을 운영하고 있지만 누구나 편하게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독자들이 서점에 가서 책을 보는 시간이 거의 없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서 멀어졌던 서점을 함께하는 시간을 제공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인근에서 독립서점 ‘인디무브’를 운영하는 김자열(48) 씨는 “인디무브를 서점 겸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 평소에 이곳에서 문화나 독서관련 모임이 많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심야책방을 운영하면서 제 바람대로 낭독모임, 필사모임,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독서모임이 만들어졌고 그중에 단골손님도 생겼습니다”라며 심야책방을 통해 작은 책방에 활기가 생겨 즐거워했다. 책을 통해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심야책방은 올해 마지막 운영일인 28일도 알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신은비 기자 busa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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