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레슬링의 부활을 꿈꾸는 인디 단체 프로레슬링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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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레슬링의 부활을 꿈꾸는 인디 단체 프로레슬링피트
[피플people] “우리의 목표는 레슬링으로 국민에게 기쁨을 주는 것입니다.”
  • 주간기쁜소식
  • 승인 2018.12.0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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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환호하고 열광했던 프로레슬링.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은 과거 레슬링경기의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이에 우리나라 레슬링의 부흥을 꿈꾸고 있는 국내 유일의 인디(독립) 단체 ‘프로레슬링피트’를 만나 보았다. 

한때 우리나라 국민 스포츠로 평가 받아

요즘 젊은 세대에게 한국의 ‘프로레슬링’은 다소 생소한 스포츠 종목이다. 그러나 한때 프로레슬링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였다. 특히 ‘박치기왕 김일’을 비롯한 프로레슬링의 전설적인 인물들은 오늘날까지 중장년층들 사이에서 추억의 스타로 널리 회자되고 있다.
실제로 1960년대에 전성기를 맞은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은 미국, 일본, 그리고 멕시코와 함께 ‘레슬링 4대 강국’이라고 불렸다. 6.25전쟁 이후 경제적 빈곤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혼란스러운 시대에, 세계 강국의 레슬러를 때려눕히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선물했다. 흑백 텔레비전이 보급되기 시작한 그 시절 프로레슬링은 80%의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국민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다. 경기가 있는 날은 온 동네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았고 한마음으로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은 그런 모습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1980년대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한국 프로레슬링의 대표적인 단체들은 오랫동안 활동을 펼치지 못했고, 이후에는 UFC 등 종합격투기 종목들이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프로레슬링은 점차 국민들의 관심 밖으로 벗어나게 됐다. 

관중들에게 유익한 콘텐츠 제공이 목표 

프로레슬링을 두고 ‘쇼’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프로레슬링은 낙법 등 기술이 1000 가지가 넘을 정도로 기술면에서 수준이 매우 높은 스포츠다. 또한 격투기 종목보다 폭력성이 낮고 정의가 악을 제압하는 등 긍정적인 내용의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된 특징을 갖고 있다. 때문에 많은 팬들이 프로레슬링이 지켜지지 못한 것에 더 큰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부흥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선 이가 생겼다. 바로 ‘프로레슬링피트’(PWF)의 김남석(34) 대표다. 17살에 데뷔한 김 대표는 프로레슬링 선진국인 일본에서 선수로 활동했고 미국 인디 단체와도 함께 활동했다. 그 후 귀국한 김 대표는 해외에서 익힌 기술과 훈련, 경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2012년에 PWF를 창단했다. 
지난주 기자가 찾은 PWF는 7명의 선수로 큰 규모가 아니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일한 프로레슬링 단체다. 매월 ‘수퍼노바’라는 내부 경기를 진행하고 있고, 매년 외국에서 선수들을 초대해 경기를 치루는 ‘인생공격’ 을 개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들에 참여하고 중학교 등 교육 시설들을 방문해 프로레슬링을 알리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대표는 “前 세대가 김일 선생님을 보면서 기쁨을 얻었던 것처럼, 지금의 젊은 세대들이 우리의 레슬링을 보고 기뻐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라고 말했다.

프로레슬링 부흥 위해 인재 양성 및 기업의 후원 필요

현재 세계적인 프로레슬링 단체 WWE의 경우, 70여 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6000억~7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프로레슬링의 ‘신인’ 중국도 거금을 들여 전용 경기장을 짓고 외국 코치진을 영입해 전문성을 갖췄다. 이는 현역 레슬러가 채 20명도 안 되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대로 된 도장 하나 찾기 힘들었던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의 현주소와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이에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선 먼저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본의 ‘요시노야’, 멕시코의 ‘코로나’와 같은 기업체들의 든든한 후원 덕분에 자국 레슬링이 흥행을 이룰 수 있었던 해외 사례처럼, 우리나라 레슬링도 기업들의 후원에 힘입을 수 있다면 보다 큰 규모의 대회를 치루고 새로운 선수를 양성하는 등 저변확대가 빨리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방송사들이 WWE 등 해외 대회 방송에 투자하는 만큼 국내 프로레슬링 단체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준다면 우리나라 프로레슬링 발전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앞으로 고척스카이돔에서 2만명을 채우는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머지않아 PWF가  한국에서 흥행을 이루고 대한민국 선수들이 프로레슬링의 본토인 미국에서 세계 최고의 레슬러들과 멋진 승부를 겨루는 모습을 통해 다시 한번 국민들을 열광하게 하고 기쁨을 전해주길 기대해본다.
이지성 기자 jslee@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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