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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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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시니어 통역사입니다”줌인(Zoom In)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누구나 ‘노후에 무엇을 해야 행복하게 살까’ 하는 고민에 직면한다. 서울노인복지센터 외국어 봉사회의 시니어들은 남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를 통해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영어·일어·중국어로 외국인 관광객 안내 

“May I help you?(도와드릴까요?)”, “The exit is over there.(출구는 저쪽입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개찰구 앞. 한 외국인이 어디로 갈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주황색 조끼에 ‘volunteer(자원봉사자)’라고 적힌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다가갔다. 그는 친절하게 영어로 길을 설명하며 출구를 알려주었다. 지난주 기자가 찾은 안국역에는 이 할아버지와 같은 조끼를 입은 여러 명의 노인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로 외국인들에게 길을 안내해 주고 있었다. 이들은 서울노인복지센터(관장 희유, 종로구 삼일대로 467)의 외국어 봉사회 동아리 회원들이다. 
2001년 결성된 외국어 봉사회는 수준급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을 갖춘 노인들이 모여 통역 봉사를 하는 모임이다. 주로 경복궁, 인사동, 한옥마을 등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길을 알려주거나 지하철 이용을 안내하며 이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이 봉사회는 지난 2002년 월드컵대회 때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통역 안내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센터 내부 행사 및 지역 축제와 같은 대외적인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꾸준한 통역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도 크게 기여 

건설회사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송영환(80) 씨에겐 외국어 봉사회의 활동이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송 씨는 “지인의 권유로 3년 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해외에서 9년 정도 일하면서 영어를 익혔다. 그때 배운 영어가 지금 이렇게 봉사하는 데 쓰일 수 있다는 것이 기뻐 시간이 될 때마다 매일 이곳에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일본어 통역 안내를 맡고 있는 김애순(85) 씨는 “겨울에는 날씨가 추워서 힘들기도 하지만 작은 일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봉사를 할 수 있어서 즐겁다”라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약 4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이 봉사회의 주 활동지는 안국역과 경복궁역이다. 이곳은 관광객들에게 필수 관광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온다. “통역 봉사가 단순히 길 안내가 아닌 외국인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반애숙(74) 씨. 남편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그는 이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날 지하철 이용 안내를 받은 한 일본인 관광객은 이들의 도움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표했다. 
봉사회 회원들은 2~3시간 가까이 개찰구 앞에 서 있었지만 지치거나 피곤한 기색 없이 활동을 마무리했다. 외국어 봉사회 시니어들은 비록 나이는 들었지만 그동안 익힌 지식과 경륜을 사회에 환원하고 나눈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김인나 기자 innakim@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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