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며 다시 태어난 행궁동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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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그리며 다시 태어난 행궁동 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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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23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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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행궁동 벽화마을. 이곳은 과거와 현재 삶의 모습이 보전된 문화적 가치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면서 갈등을 빚었다. 그런데 최근 생명력 있는 벽화마을로 재탄생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낙후된 골목을 예술로 살린 문화예술공간

행궁동 벽화마을(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은 지난 2010년 ‘대안공간 눈’에서 ‘이웃과 공감하는 예술프로젝트 벽화마을’을 기획하여 지자체의 지원 없이 주민과 작가,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낙후된 생활터전을 살리고자 조성된 문화예술공간이다. 규모는 작지만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등의 국내외 작가 오백여명이 참여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 많아 눈길을 끌며 걸음을 멈추게 한다. 
골목 안에는 개인이 살던 집을 개조하여 젊은 작가들의 창작활동 지원 및 작품을 전시하는 비영리 전시공간 ‘대안공간 눈’이 있고, 맞은편에는 신진작가들의 개인전, 공연,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예술공간 봄’이 있다. 또 퇴색한 담벼락은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담아 한껏 밝게 꾸며져 있고, 대문을 비롯 전신주, 쓰레기통 등 각종 시설이 작품으로 변신되어 있다. 행궁동 벽화마을 주민 이영란(65) 씨는 “어두컴컴하던 벽화골목이 복원되어 관광객들이 찾아오면서 활기를 띠게 되었다. 골목의 시설들이 재정비되어 더 수준 높은 갤러리 공간으로 활성화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갈등 딛고 골목마다 활기 되찾아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2011)하는 등 수원의 관광명소가 되었던 행궁동 벽화마을. 이곳은 2016년 개발업자로 인해 골목의 가치를 보존하고자 ‘문화시설’로 지정되면서 사유재산권의 침해를 우려하던 주민과 시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결국 주민들이 벽화에 붉은색 페인트를 칠하게 되면서 희소가치가 있는 작품 중 15점 가량이 훼손되었다. 그 중에는 브라질 라켈 셈브리 작가가 행궁동 사람들과 만나서 들었던 이야기를 벽화로 승화시킨 ‘금보여인숙 물고기’와 ‘처음아침 길’ 등이 있다.  
2년이 흐른 뒤, 수원시와 주민간의 소통으로 주택을 매입하며 점차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하였다. 또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을을 되살리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지난 5월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작가들과 함께 훼손되었던 벽화마을을 복원하게 되었다. ‘대안공간 눈’의 이윤숙 대표(58)는 “살아 숨 쉬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매입된 빈집을 활용해 공방으로 육성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지금 행궁동 벽화마을은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지듯 주민은 물론 오가는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그림이 집과 담장을 채우고 있다.
인천/ 이진희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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