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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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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에도 건강한 나무가 거의 없어요줌인(Zoom In) 국내 제 1호 아보리스트 김병모 수목보호관리연구소장의 나무 이야기

과거 1970년대 민둥산이던 우리나라 산은 현재 국토의 3분의 2 가량이 숲으로 덮일 정도로 울창하게 변했다. 이에 따라 산림조성의 단계를 넘어 이제는 수목관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수목관리의 기본은 바로 ‘가지치기’ 

“가지치기는 수목관리의 기본이다. 병해충으로 죽는 나무는 20~30%인 반면, 가지치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죽는 나무가 70~80%이다.”
지난주 일요일 이른 아침, 서울대학교 교정의 아름드리 은사시나무 아래에 6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나무의사 자격증을 준비하는 참가자들은 이날 한국 아보리스트(수목관리전문가) 1호 김병모(57, 수목보호관리연구소) 소장으로부터 로프 다루는 법, 매듭짓는 법 등 클라이밍 기본 기술과 기계톱을 이용한 나무 베기, 가지치기 등 수목관리법을 배웠다. 
김 소장은 “죽은 가지를 제 때에 잘라주지 않으면 우천 시 물과 함께 균이 들어가 나무 안이 다 썩습니다. 가지를 길게 남겨두지 않고 브랜치칼라(가지깃)를 정확하게 잘라줘야 나무가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습니다. 100여 년 된 이 나무에도 가지를 쳐내면 한 트럭이 될 겁니다”라며 로프를 타고 공중을 걷듯 나무 위로 올라갔다. 
교육에 참가한 대전 서구청 정진석(59) 공원녹지과장은 “도시개발이 시행된 지 30여 년이 흐르다보니 아파트 옆 시설녹지의 나무들이 30미터 이상 자라서 장비가 들어가지 못해 관리를 할 수 없었습니다. 도심 조경수 관리를 위해 트리 클라이밍과 나무 다루는 기술을 동시에 갖춘 아보리스트 양성의 필요성을 절감한 교육이었습니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제 수목관리에 선진기술 적용해야

우리나라 산은 50년 전만 해도 ‘민둥산’이었다. 나무를 연료로 하는 온돌을 비롯해 일제강점기 말기 전쟁물자조달을 위한 벌목, 6.25전쟁으로 인한 산림파괴로 한반도의 산림자원은 황폐화되었다. 뒤늦게 산림보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정부는 1961년 산림법을 제정하였다. 이후 30년 장기계획을 마련하여 식목일과 육림의 날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산림녹화사업을 실시했다. 이 결과 임목축적률이 1970년 10.40㎥/ha에서 2017년 154.10㎥/ha로 대폭 증가했다. OECD 국가 평균인 116.6㎥/ha와 비교해 봐도 높은 수치다.
이 후 울창한 ‘숲’ 자원으로 수목원과 휴양림 및 숲체험 같은 산림복지서비스가 다양화되며 숲의 기능과 역할은 확대되었다. 하지만 산림의 60% 이상인 30~40년생 성숙기 나무를 관리하는 방법은 선진국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병모 소장은 “제 생각에 국립수목원의 나무들 중 건강한 나무는 거의 없습니다. 양재시민의숲, 서울숲과 같은 도시림에는 빽빽이 식재된 나무들이 본래의 수형을 갖추지 못하고 위로만 쭉쭉 뻗어있어 강풍이 불면 쉽게 휘거나 부러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로수 정비는 수목생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사람의 편익위주로 가지치기가 시행되어 차량과 인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가지치기를 할 때는 정지(定支)를 베면 안되는데 이는 옹이에서 자란 정지는 엄지손가락 굵기에도 성인이 매달릴 수 있을 만큼 튼튼한 반면, 근본이 없이 형성층에서 자란 부정지(不定支)는 쉽게 찢어집니다. 한 예로 지난 6월 수원시 영통구의 530년 된 보호수가 강풍에 갈기갈기 찢어진 이유도 올바른 가지치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아보리스트 양성에 대한 공감대 필요 

사다리나 중장비를 이용해 가지치기를 할 경우 나무가 다칠 확률이 많기 때문에 아보리스트는 로프에만 의지하여 나무(높이 15m 이상인 수목)에 오른다. 이들은 △가지치기는 기본이며 △병해충목 관리 △위험 수목 제거 △문화재급 노거수 관리 뿐 아니라 △유전적으로 우수한 종자나 실험재료 확보에도 큰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아보리스트는 현재 80명 정도이다. 그러나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전업으로 하는 사람은 겨우 8명에 불과하다. 미국과 서유럽에는 국공립 공원,  수목원, 학교, 심지어 공동묘지에서도 아보리스트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아울러 로프를 이용한 짚라인, 숲밧줄 놀이 등 휴양산업과 산림 레포츠 분야에서도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수목관리와 산림복지서비스가 날로 중요해지는 이 때 우리나라도 국가적 차원의 아보리스트 양성을 통한 건강한 산림자원 조성이 필요하다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송미아 기자 miasong@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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