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보다 더 가까운 생활공동체 ‘우리 동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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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보다 더 가까운 생활공동체 ‘우리 동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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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02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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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선 문화이지만 ‘우리 동네 사람들’은 인구가 밀집된 원도심에서 벗어나 여러 사람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함께 어울려 사는 주거생활 공동체이다. 

공간을 공유하며 사는 주거 방식에 관심

영국 런던에는 무려 546명이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2~3평의 사적인 공간외의 나머지 공간을 함께 쓰며 사는 세계 최대의 공유 주택 ‘올드 오크’가 있다. 공유 주택이란 집 한 채에 여러 명이 살면서 거실과 주방 등을 함께 사용하는 주거 방식이다. 
지난 26일 저녁, 기자는 인천시 서구 검암동에도 ‘우리 동네 사람들(우동사)’이라는 작은 주거생활 공동체가 형성되어 있다고 하여 그 곳을 찾아가 보았다. 귀촌을 꿈꾸던 청년 여섯 명이 함께 어울려 살자는 취지에서 2011년부터 시작된 이곳은, 공동 주거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 주택 일곱 채에 35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우동사에서는 텃밭을 일구기도 하며 닭장을 운영하면서 각 집마다 나오는 모든 음식물쓰레기를 모아서 닭 모이나 퇴비로 이용하고 있다. 또 농사팀이 강화도에서 유기농 벼농사를 짓고 있으며 바쁜 농번기에는 논데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우동사의 오공하우스를 통해 입주한 남다정(27) 씨는 “부담 없이 ‘가볍게 출발해 본다’는 뜻의 ‘가출’ 프로그램을 통해 3개월간 공동 주거를 체험한 후,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과 같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개인의 편안함보다 소통하는 행복이 훨씬 크다

함께 살 때 생길 수 있는 크고 작은 갈등은 정해진 규칙 없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밥상모임’을 통해 사는 이야기와 의논할 일, 불편했던 순간들을 자연스럽게 나눈다. 남다정 씨는 “갈등 때문에 같이 살만한 이유가 못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바라볼지 서로 나누고 조율할 수 있어서 더 큰 의미를 느낀다”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불편함보다 함께 사는 환경에서 오는 장점 때문에 만족하고 있다. 독립을 원하는 친구에게 서로 지지해주고 든든한 심리적 기반이 되는 이곳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우동사의 모임은 온라인 밴드에서 의논하고 주로 ‘커뮤니티 펍 0.4㎞’를 중심으로 모임을 갖는다.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이곳에서는 우동사 식구뿐만 아니라 이들의 삶의 방식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소통하고 관계를 맺는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서로 맛있는 음식도 나누어 먹고 경사가 있을 때는 함께 축하해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람사이에 부딪히면서 생기는 갈등을 피해 혼자 고립되어 사는 요즘, 우동사는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며 사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고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남다른 삶의 가치와 즐거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천/ 이진희 기자 incheon@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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