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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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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하철에서 화재가 난다면… 어떻게 하지?”줌인(Zoom In) - 서울광나루안전체험관 내 국내 최초 지하철 화재안전체험장 지난달 개장

하루 800만 명이 이용하는 서울의 지하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화재 등 안전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에 최근 개장한 서울광나루안전체험관에 ‘지하철 화재안전체험관’을 찾아가 보았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의 원인을 기억해야 

‘만약 오늘 아침 출근길에 내가 이용한 지하철에서 연기가 발생한다면 나는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정확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지, 기자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아도 역시나 자신이 없다. 
2003년 2월 18일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온 국민들의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200여 명의 사망자와 15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대규모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혀 대한민국 역대 최악의 지하철 참사로 기억되고 있다. 당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낙후된 소방 시설이나 허술한 비상체제 그리고 화재에 취약한 전동차 내장재가 논란이 됐지만 무엇보다 큰 원인은 대부분의 출입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었다. 
사고는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도착한 1079호 열차에서 발생했다. 한 방화범이 던진 휘발유통으로 인해 지하철이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였지만 다행히 정차 중이었던 1079호는 출입문이 열려 있어 승객들의 대피가 가능했다. 
하지만 맞은편에서 오던 1080호에 불이 번졌고, 해당 전철 기관사가 판단 착오로 마스터키를 뽑는 바람에 출입문이 자동으로 닫혀버렸으며, 승객들이 탈출하지 못한 결과 1079호보다 훨씬 큰 인명피해가 났다. 당시 1080호의 문이 자동으로 닫힌 후 비상시 문을 수동으로 열 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형사고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국내 최초 ‘지하철 화재안전체험장’ 개장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외에도 매년 지하철에서 크고 작은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최근에는 이용객들의 화재 예방 및 긴급대응, 피난 요령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광나루안전체험관은 지난달 5일 국내에서 최초로 ‘지하철 화재안전체험장’을 개장했다. 
지난 주 기자도 지하철 화재 사고나 비상사태에 대비한 안전요령을 배우고자 지하철 화재안전체험장을 찾았다. 안내자의 인도를 따라 먼저 가상의 역인 7호선 광나루안전체험관역에 도착하여 실제 전동차 급정거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지하철에 탑승했다. 안내자는 지하철에서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행동요령 순서와 방법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화재가 나면 가장 먼저 내벽에 부착된 비상통화장치 옆 버튼을 눌러 화재 사고 발생을 알리고(기관사와 종합관제센터로 연결됨) 그 후에 119나 112로 전화해서 신고하되 객실의 번호를 정확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입문에 특별한 고장이 없는 한 반드시 기관사의 안내에 따라 문을 열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며 출입문이 고장났을 경우에만(정차한 상태에서)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한다. 이때 출입문은 그냥 여는 것이 아니라 의자 하단이나 내벽 중간 출입문 옆에 출입문 개폐를 조절하는 비상 벨브를 연 후 양손으로 밀면 문이 열린다. △만약 지하철이 스크린 도어와 정확히 맞지 않게 정차했을 경우 출입문을 통과한 뒤 스크린 도어의 빨간색 바를 밀면 통유리로 보였던 벽이 문으로 열려 대피할 수 있다. △특히 대피할 때는 손수건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가리고 낮은 자세로(평소 가방에 손수건과 작은 생수통을 휴대하면 좋음) 벽면의 비상 유도등을 따라 대피하고, 낙하물에 유의하면서 차분하고 안전하게 이동해야 하며 엘리베이터 이용은 절대 하지 않아야 한다.

비상 상황 체험 통해 대처능력 키워야 

위의 설명이 끝나자 실제 상황과 같이 연기가 나며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하지만 함께 체험한 30여 명의 성인 모두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체험자 대부분이 “갑자기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놀라 안내 방송을 듣지 못했다. 실제 상황이면 얼마나 더 당황스러울까?”라고 염려가 섞인 소감을 주고받았다. 
체험에 참여했던 노현지(여, 22) 학생은 “매일 지하철을 이용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었던 것 같다. 실제로 해보니까 정말 피부에 와 닿았다. 아무리 설명을 들어도 실제 상황에서는 적절한 대응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런 체험을 반복해서 몸으로 익혀 두어야겠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는 언제든지 크고 작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문호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지난 9월 한 달 간 화재안전체험장 시범운영 기간 중에 6200명이 체험을 했다. 천만 서울시민의 필수 교통수단인 지하철 안전을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과제며 이곳을 통해 시민들이 비상상황 대처 능력을 갖추게 되어 인명 피해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 지하철 내 화재 발생 시 행동요령 >

1. 비상통화장치로 승무원에게 화재 사실을 알린다.
2. 119 또는 112에 신고하되 객실 번호를 알려주어야 한다. 
3. 출입문이 고장났을 경우 비상 벨브를 열고 출입문을 양손
 으로 벌린다.
4. 스크린 도어와 출입문이 맞지 않게 정차했을 경우 도어의 
 빨간색 바를 밀면 문이 열린다.
5. 대피할 때에는 젖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벽면의 비상 유도등을 따라 안전하게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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