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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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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인쇄골목은 지금도 성장 중줌인(Zoom In) - 서울시 ‘다시·세운 프로젝트 2단계’ 사업 충무로 인쇄골목 발전에 기여

인쇄골목으로 알려진 서울 충무로는 ‘인쇄’ 분야에서 대한민국 제일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아직도 대한민국 인쇄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에 최근 창작인쇄문화의 재생을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는 충무로 인쇄골목

서울 충무로의 인쇄 역사는 사실 600년 전 조선시대 때부터 시작됐다. 충무로는 조선시대에 금속활자를 만들던 주자소(활자의 주조를 담당하던 관청)가 있던 곳이어서 인쇄와 출판으로 유명했다. 특히 1910년에는 국내 최초의 상설 영화관인 경성고등연예관을 시작으로 극장들이 들어서면서 영화 전단을 찍기 위한 인쇄소들이 들어섰고 1950~60년대에는 영화산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하면서 인쇄업이 동반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형성된 충무로 인쇄골목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만큼 후가공 협업 속도와 품질면에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렇게 충무로 인쇄골목은 1980~90년대에는 24시간 인쇄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의 호황을 누렸다. 
최근에는 호황기 때와 비교하면 물량 자체는 줄었지만 디자인 강화, 고급화 전략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업체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이른바 시대에 맞춘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어 관심을 끈다. 이에 관련 업자들은 “인쇄업은 하락세가 아니라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완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붕없는 인쇄소’ 인쇄골목의 큰 활력소

인쇄골목의 이런 분위기에 서울시가 함께 하면서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 중 하나인 ‘다시·세운프로젝트 2단계’ 사업구역으로 세운상가(진양·인현·삼풍상가) 일대를 ‘창작인쇄산업’ 거점으로 삼았다. 이 사업은 이곳 인쇄 장인들의 기술, 청년창작자들의 디자인과 아이디어 그리고 최신 기술을 결합시킨다는 취지 아래 진행되고 있으며 인쇄업에 종사하는 인쇄인들에게 초점을 맞춰 인쇄산업의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진양상가 3층에 ‘지붕없는 인쇄소’라는 공간을 오픈하였는데 이는 5천여 개의 인쇄업체가 각각의 공정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컨베이어벨트처럼 돌아가고 있다고 해서 만들어진 이름으로, 이 일대 전체를 하나의 커다란 집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의미가 담겨있다. 이곳은 독립출판소, 공유창작소, 인쇄중개소 등으로 인쇄문화를 알리고 창작자와 인쇄 제작자 간의 소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주변 인쇄소와 협약하여 인쇄기술을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다. 지붕없는 인쇄소는 30여 년 간 쌓은 인쇄 장인들의 기술을 이어갈 청년층이 부족한 현실에 맞춰 지난 9월부터 명지대와 함께 인쇄골목 현장에서 인쇄기술교육을 실시했다. 10월 12일부터 9주간 매주 금요일 ㈜비주얼마크에서 진행되는 ‘컬러매니지먼트와 인쇄 실무’ 교육에는 무려 900명이 넘는 자원자들이 신청했다. 기자가 참관했던 이날 첫 강의 시간에는 그 중 선발된 20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인쇄산업, 문화적 파급 효과 큰 영향력있는 산업

이날 강의를 들은 ㈜비주얼마크 디자인팀 이서윤(27) 씨는 “디자인을 하지만 인쇄 전체 공정을 알지 못해서 겪는 어려움이 많은데 인쇄 장인 실무자들의 경험을 토대로 한 강연이 실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1월부터는 ‘감각을 찍어내는 레터프레스 교육’이라는 제목의 강좌가 3개월 간 진행될 예정인데 이것 또한 실무 중심의 교육이다. 올해 진행됐던 시범교육 중 반응이 좋은 교육은 내년에 더 구체적인 내용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많은 청년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붕없는 인쇄소 이란 소장은 “인쇄업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해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파급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산업이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세운상가군 뿐만 아니라 주변 건물과 을지로 지하보도와 연결되는 보행 네트워크 등 다양한 보행로가 형성될 예정이다. 충무로 인쇄골목의 ‘지붕없는 인쇄소’의 역할과 인쇄골목 외관 정비가 함께 이뤄진다면 앞으로 보다 많은 청년 기술자들이 이곳 충무로의 인쇄기술의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정연 차장대우 jyko@igoodnew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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